"세 돌인데 엄마라 부르지 못 해"…자폐 딸 가진 엄마 사연 뭉클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폐성 장애를 가진 첫째 딸이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사연이 누리꾼들 공감을 샀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사랑하는 내 딸 자랑 좀 하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둘째 딸을 낳으려고 휴직했을 때 첫째 딸은 세 돌이었다"라며 "사람에 반응이 없고 이름을 불러도 대답도 안 했다"고 했다.

이어 "희한하게 동요도 부르고 한글도 읽는데 정작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를 못했다"며 "다른 아이와 다르다 싶었는데 휴직하고 한 달 지나니 아이가 책을 달달 외우는 걸 봤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연 반향어라는 거였다"고 밝혔다.

지현 반향어는 상대방이 말하고 한참 뒤에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따라서 하는 것으로, 자폐성 장애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A씨는 "휴직하고 만삭 때 3살인 첫째가 자폐인 걸 알고 네살인 2022년에서야 초진을 봤다"고 했다. 자폐장애 등록은 2023년 10월에 했다고 한다.

현재 첫째 딸은 자폐성 장애인이지만 언어 지연도 없고 지능도 일반아동과 비슷한 수준이고 태권도학원, 미술학원과 피아노학원에 잘 다니고 있다.

A씨는 "자폐 아동은 감각을 일일이 학습시켜줘야 해서 둘째 낳고 일주일 만에 첫째 데리고 등산 다녔다"며 "휴직 기간이 자폐 치료 골든타임이었지만 산후조리도 못 해서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 딸이 자폐인 거 알았을 때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나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힘듦은 내려놓았다"며 "학교 보내려면 1년 남았지만 요즘 고민이 많다"고 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읽는 데 눈물이 났어요. 계속 화이팅하세요", "정말 훌륭한 부모이십니다", "저는 중학교 교사인데 학교 가서 잘 적응할 겁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