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품목·9개 시장으로 수출 7000억불…무역금융 360조원 상향

정부가 올해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등 글로벌 4대 메가트렌드별 전략을 마련했다. 반도체, 자동차, 농수산식품 등 수출 주력품목 20개와 전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타겟시장 9곳을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올해 총 360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수출마케팅 1조원, 수출바우처 1679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제3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열고 올해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 플랜트 수주확대 지원방안, 수출현장 애로해소 실적 및 계획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4대 메가트렌드 대응… 20개 주력품목·9개 타겟시장별 전략 마련 정부는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등 글로벌 4대 메가트렌드별 기회 요인과 원전·방산 등 수주 분야의 전략성을 고려해 20대 주력품목을 발굴했다.


산업별로 수출·수주목표도 내놨다. △반도체 1200억 달러 이상 △자동차 750억 달러 △콘텐츠 160억 달러 △농수산식품 132억 달러 △플랜트 330억 달러 등이다.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선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수출에 집중한다. 반도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스템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주력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올해 1200억달러 이상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탄소중립 분야에선 조선, 철강, 석유제품, 석유화학 수출을 위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등에 주력한다.


디지털 전환 분야에선 디스플레이, 가전,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콘텐츠, 기계·로봇 수출을 위해 기술혁신과 생산 확대, 신흥시장 중심의 판로 확보에 집중한다. 특히 콘텐츠 수출 지원을 위해 정부는 1500억원 규모의 수출펀드를 조성하고 한류 연계 마케팅을 강화한다.

인구구조 변화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헬스, 농식품, 수산 식품, 섬유 등 품목의 수출을 지원한다. 정부는 바이오 특화단지 육성, 농식품 신속 통관제도 도입, 수산 식품 비관세 대응 강화 등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9대 수출 타깃 시장에 대한 전략도 마련했다. 주력시장엔 △미국 △아세안 △중국, 전략시장엔 △EU △중동 △일본, 신흥시장엔 △인도 △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이 분류됐다. 국가별 수요에 맞는 전략 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금융·마케팅 등 370조 규모의 역대 최대 지원으로 수출 목표 달성 '견인'수출을 위한 금융 지원도 역대 최대 규모다. 무역금융은 신규 수요를 반영해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5조5000억원 늘린 360조2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15조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를 통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유망 방산·원전·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고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확대한다. 중소기업의 수출 안전망 구축을 위한 단체보험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1조원 규모의 수출마케팅 및 수출바우처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테크 100개사, 내수·초보기업 5500개사, 내수중견 40개사 등을 신규 지원해 신(新)수출 플레이어로 육성한다. 민간중심의 10개 유망시장 무역사절단도 새롭게 구성해 3월 중동(두바이)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인도, 아세안 등 7개 시장에 집중 파견한다.

범부처 수출 총력 대응을 위해 CES, MWC 등 글로벌 전시회에 통합한국관 구축을 연 135회에서 150회로 확대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범부처 수출지원 플랫폼으로 전환해 현지 지원이 필요한 기관에 현지 무역관을 전면 개방한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의 신흥·개도국을 통칭) 벨트'를 구축해 통상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중동, 중남미, 인도 등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계를 강화하는 등 현재 85% 수준인 한국의 'FTA 경제영토'를 90% 수준까지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