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1~2년내 망한다" 손가락질 받던 로켓배송...10년만에 '혁신' 입증

머니투데이
  • 김민우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2024.02.28 16:09
  • 글자크기조절
쿠팡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2015년 1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전략을 밝히고 있다.
쿠팡이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조원을 넘어서고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로써 쿠팡은 지난해 명실상부 유통업계 온·오프라인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전통의 유통강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도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며 반격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공룡의 족쇄로 작용했던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도 사라지는 점도 쿠팡에 불리하다.


국내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 미치는 영향력도 무섭게 커지고 있다. 도전자였던 쿠팡은 이제 온오프라인 유통 강자들로부터 도전장을 받게 됐다.



"1~2년이면 망한다" 손가락질 받은 로켓배송...6조 적자 투자 끝 '유통 혁신' 입증


쿠팡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쿠팡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것은 창업 4년차인 2014년이다. 1500억원을 투자해 인천·경기·대구 등 7개 물류센터를 짓고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종전 제조사→중간 유통사→판매자→택배 집하→택배 터미널→고객'에 이르는 복잡한 택배 관행을 생략하고 직매입 기반으로 '제조사→쿠팡 물류센터→배송센터→고객'으로 유통경로를 4단계로 줄였다.


이듬해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완전히 새로운 유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직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향후 2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3만9000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로켓배송을 전국에 확대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당시 쿠팡을 제외한 업계와 증권가의 반응은 싸늘했다. 쿠팡이 그해 546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자 KTB투자증권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선보이지 않으면 지속 기간이 1~2년이고, 매출이 아무리 늘어도 이익을 못낼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역마진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쿠팡 전략은 한계가 있고 도태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증권가와 업계의 전망처럼 쿠팡의 영업손실은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로켓배송 서비스를 출범한 지 10년을 맞은 올해 쿠팡은 이런 전망을 보기좋게 깨버렸다. 올해 매출 30조원을 돌파하고 사상 첫 연간 흑자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입증했다.

위기설이 있을 때마다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며 해외에서 투자금을 끌어와 투자를 더 늘렸다. 2014년~2018년 세콰이어캐피탈·소프트뱅크 비전펀드·블랙록 등으로부터 36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물류센터 확대에 투자금을 더 쏟아부었다.

2019년에는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를 런칭했고 국내 인구의 70%가 물류센터 15분 반경에 거주하는 물류환경을 구축했다. 쿠팡이 새롭게 진출하는 지역은 '쿠세권'(로켓배송이 되는 권역)으로 변신하고 신규 소비자들은 충성 고객이 됐다.

현재 로켓배송은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전국 2100만 고객(와우 멤버십 회원 1400만 포함)이 쓰는 전국구 서비스로 발돋움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다년간의 투자와 끈기, 인내가 필요한 과감한 시도"라며 "새로운 역량인 로켓배송이 성공하면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와우)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왕좌' 탈환 나선 이마트·롯데에 알리·테무까지 공세...유통업계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쿠팡은 유통공룡으로 평가받는 롯데쇼핑을 진작에 넘어서고 지난해 처음으로 이마트(신세계 제외)까지 추월하며 명실상부한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유통업계 '왕좌'를 두고 벌이는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왕좌를 뺏긴 롯데와 이마트는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경영 쇄신에 돌입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와 영업시간 제한 규제가 해제된 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가 대형마트의 일요일 정상영업을 허용했고, 동대문구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심야영업도 허용될 경우 대형마트도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가능해져 쿠팡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부터 국내 소비자들을 대거 끌어모으고 있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알리와 테무 등은 저가의 액세서리·공산품을 넘어 가구·가전·식품의 빠른 배송으로 전방위 확장하고 있다. 또 '수수료 제로' 정책 등으로 한국 판매자들을 입점시키는가 하면, 국내 업체에 부과되는 관세와 인증취득 같은 노력 없이 중국에서 생산한 초저가 상품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알리와 테무는 쿠팡의 배송·반품·상품의 성공전략을 따라하며 쿠팡을 위협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한달 넘게 걸리던 배송기간을 지난해 봄부터 5일로 줄였고 올해 국내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면 배송기간은 1~3일로 단축될 가능성도 크다. 최근에는 대형가구와 가전제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대형 상품 특송' 서비스를 출시해 무료로 60kg미만의 대형 가구와 가전제품을 배송해준다. 무료 반품 정책도 시행 중이다.

쿠팡은 오프라인에서는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반격을 막아야 하고 온라인에서는 알리와 테무의 공세를 막아야 하는 형국인 셈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기는 '절대적인 1위 사업자'가 나오기 어려운 e커머스 시장에서 언제 순위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뉴진스 이탈 시나리오는?…하이브, 이틀새 시총 8500억 증발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풀민지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