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승리 확실한 트럼프, 경쟁자 헤일리 지지는 못 받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맞붙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경선에서 지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AFPBBNews=뉴스1

3일(현지시간)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경선이 끝난 뒤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 대한 맹세는 더 이상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RNC는 경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최종 후보를 지지하라는 맹세를 요구하는데,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후보로 등록하면서 여기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회 자체에 참석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하면서 "지지 여부를 말하는 건 패배를 말하는 것이며 나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RNC는 예전의 RNC가 아니다"라며 RNC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도한 영향력 아래 있음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RNC 공동위원장직에 도전한 며느리 라라 트럼프를 공식 지지하는 등 RNC가 트럼프 가족 기업처럼 운영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나는 내가 원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건 지지 선언에 관한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걸 생각하는 동안 나는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사실이며, 우리가 버몬트와 메인과 모든 주로 이동해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있음을 보여주리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 내용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헤일리 전 대사가 RNC 서약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비친 것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건 아니라고 풀이했다. 미국의 최신 여론조사를 평균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64%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으나, 헤일리 전 대사는 끝까지 도전하겠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