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숙원 풀어 대구·경북 날개 단다..2030년 완공 목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민간공항 시설 계획/그래픽=윤선정

지역 숙원 사업인 대구·경북(TK) 신공항 건립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낙후된 경북 내륙 지방에서 바로 해외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번 신공항 건설은 민·군(K-2 공군기지) 공항이 함께 이전하는 최초의 사례다. 정부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신공항 건설은 대선 때 한 약속이면서 대구 시민의 오랜 염원"이라며 "지난해 10월17일 국무회의에서 예비타당성 면제를 포함한 신공항 추진 계획을 통과시켜 건설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30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높이면서 연계 고속 교통망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공항 위치는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정해졌다. 민간공항이 건립되면 2060년 기준 여객 1226만명과 화물 21.8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지금보다 훨씬 늘어난 3500m 규모의 활주로를 통해 미주·유럽도 갈 수 있게 된다. 관련 사업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구시가 선정한 사업시행자(SPC·특수목적법인)가 새로운 군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현재 민·군 공항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받아 개발한 후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대구공항 부지는 첨단산업과 명품 주거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인구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지역은 공항복합도시·교통물류 허브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민·군 공항 통합 이전 배경에는 대구 시민들이 그간 겪어온 여러 불편 사항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 시민의 10%인 24만명이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 배치로 소음 피해를 입었다. 배상액으로 5138억원을 지급했는데, 이는 전국 최대 규모다. 또 고도제한으로 대구시 면적의 13%에 해당하는 지역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공항의 이용객 수용한계도 초과되고, 활주로 연장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구 시민들이 신공항 건설을 숙원 사업으로 여겨왔던 이유다.


정부는 특히 이번 신공항 건설과 연계해 신공항철도 등 교통망 구축도 추진해 중남부권 거점공항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군 임무 수행 여건을 개선하면서 대구·경북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공항 지도/그래픽=윤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