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인 경인여대 총장 "인공지능 활용 능력이 관건...AI선도대학 약진"

육동인 경인여대 총장./사진=권현수기자

"인공지능(AI) 활용 능력 유무가 미래 인재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다. 사실상 이미 상당 부분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늘 곁에 두는 일상생활 필수품인 스마트폰만 봐도 날로 진화된 AI기술을 적용 중이다. 국내외 주요산업 분야에서도 AI 기술 도입에 공을 들인다. 일각에서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경인여자대학교 육동인 총장은 5일 AI가 아니라 AI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육 총장은 언론, 공직, 기업 대표까지 여러 분야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생소하지만 직업 선택을 도와주는 '직업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학자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AI활용을 미래취업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꼽았다. AI 선도대학을 겨냥한 육 총장이 앞으로 경인여대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려 나갈지 들어본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위기가 본격화됐다. 총장으로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 것인지.
▶유학생 유치 확대, 정부 과제 또는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 기업친화적 산학협력 강화, 평생교육 강화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대학 곳곳에 혁신을 꾀해야 한다. 총장부터 발로 뛸 각오다. 대학 모든 구성원에게 원팀임을 강조하고 나부터 '일꾼 총장'이 될 것이라 약속했다.

취임하고 대학 구성원들에게 양말을 선물했다. 작은 의미 있는 행동을 모아 큰 결과를 만들어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류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Yurii Gagarin)은 선발심사 때 신발을 벗고 양말만 착용한 채 우주선에 탑승한 일화가 있다. 우주선을 소중히 대하는 마음가짐, 작은 행동이 우주인 선발이라는 큰 결과로 이어졌다. 이런 의미에서 구성원들에게 원팀임을 강조하고 대학을 소중히 하는 마음가짐, 작은 행동들이 모여 대학의 큰 변화를 이끌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육동인 경인여대 총장이 AI 선도대학으로 비전을 밝히고 있다./사진=권현수기자

-인공지능(AI) 선도대학을 목표로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앞으로 AI 활용 능력이 미래인재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시대적 요구에 맞춰 우리 경인여대 학생들에게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수진 중심으로 'AI TF'를 구성해 활용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교과·비교과 수업에 도입할 계획이다. 앞으로 경인여대생들은 AI 활용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이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충족시킬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AI 선도대학의 개념이다. 또한 앞으로 지역 사회와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나 인천에 소재하고 있는 기업에도 필요하면 AI 활용 교육을 제공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대학부지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활용방안은.
▶그렇다. 경인여대가 위치한 자리 바로 옆에 예비군부대가 있었다. 여러 복잡한 과정이 있었지만, 그 토지가 이제 경인여대로 완전히 넘어왔다. 이 확장된 부지까지 포함하면 경인여대 캠퍼스는 지금보다 3배쯤 커진다. 이 캠퍼스에는 국내외 학생들이 머물며 공부할 수 있는 기숙사부터 다양한 시설이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내년부터 우리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먼 거리에서 통학하던 학생도 부담이 준다. 특히 기숙사를 비롯한 교육시설은 유학생 유치, 지역사회와 상생을 확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대학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대학이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대학에서 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교육시켜 내보내면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우리 대학 졸업생이 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갖고 오래 살게 되면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앞으로 지역 기업들과 잘 협의해 기업 원하는 인재 육성에 집중할 것이다. 사실 지금도 경인여대 교수진 그리고 학생들 모두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시민대학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다양한 시민들이 평생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고, 교수들이 인천시나 계양구의 각종 위원회 활동과 자문으로 활동하며 지역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얼마 전 학교에서 인천에 있는 90개 기업을 초대해 '가족회사의 날 연찬회'를 열었다. 참가 기업 대다수가 학교와의 긴밀한 관계 발전이 회사에도 유리하다고 했다. 앞으로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학교 시설도 적극 개방할 구상이다.

-언론과 공직, 기업 대표까지 이력이 화려하다. 제11대 경인여대 총장 취임으로서 포부는.
▶이력이 좀 복잡한 편이다. 언론과 공직에서 주로 일을 했었다. 또 3년 넘게 헤드헌팅회사 대표도 맡았다. 헤드헌팅 업무가 사람과 직업을 연결해주는 일이다. 보람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 공부했고, 직업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다양한 직장을 다닌 경험과 직업 선택을 돕는 직업학을 공부했다는 점을 살려 우리 대학 재학생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훌륭한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겠다. 앞으로 대학 모든 구성원이 원팀이 돼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나부터 '일꾼 총장'으로서 모든 변화를 주도하겠다.

육동인 경인여대 총장./사진=권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