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에 몰린 초1만 13만명..현장선 업무가중 호소

지난 4일 대전 서구 서부초등학교 늘봄교실에서 신입생과 학부모가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초등학교 수업 후 일정 시간 돌봄·교육 통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늘봄학교' 도입으로 초등학교 1학년 13만여명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가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만큼 참여 학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는 업무 부담 가중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이달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생 12만8000명이 전국 2741개 초등학교의 늘봄학교(돌봄교실 포함)를 이용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이들 학교 1학년 중 32.2%인 약 6만6000명이 돌봄교실에 참여했다. 늘봄학교 시행으로 한 해만에 관련 이용자가 두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비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모든 올 2학기에는 전체 초등학교 1학년의 70.2%인 24만4000명까지 늘봄학교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돌봄교실에 참여한 초등학교 1학년이 약 13만9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약 10만5000명이 늘어나는 효과인 셈이다.

교육부는 특히 돌봄교실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대기자 문제도 늘봄학교 도입으로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2741개교에서는 지난해 3월 돌봄교실 대기자가 약 1만명 발생했다. 반면 올해 이들 학교의 경우 대기자가 사실상 없는 상태다.

늘봄학교에 대한 기대와 호응은 높아졌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2741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611개 초등학교(응답학교 기준)에서 늘봄 프로그램 강사와 행정 업무 담당자 모두 '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프로그램 강사 중 53.7%가 교원으로 집계된 것. 또 정교사, 기간제 교사 등 교원에게 늘봄 행정 업무를 부과한 학교가 89.2%에 달했다.


교육부는 신규 업무가 기존 교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현재 2741개 늘봄학교에는 교당 평균 1.3명의 행정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기간제교원 2125명을 채용했고, 기타 인력을 포함해 약 3500명을 행정업무로 돌렸다. 또 초등학교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위한 강사로 약 1만1500명을 확보했다. 이 중 83.2%가 외부강사고, 16.8%는 희망하는 교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3월은 늘봄학교의 현장 안착을 위한 집중 지원 기간으로 운영한다"며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늘봄 콜센터'를 설치·운영해 학부모와 학교의 민원을 직접 접수하고 즉각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충북 진천 상신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의 성공적 안착'을 주제로 제16차 함께차담회를 개최하고 "늘봄학교는 저출생 문제 해소를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과제"라며 "교원 업무 부담을 해소해나가면서 계획대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