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성공 이끈 전문가 탁영준, SM 대표로 복귀 "신인 개발 및 기업 신뢰도 회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탁영준 SM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제공=SM

탁영준 에스엠 (82,700원 ▲1,700 +2.10%)엔터테인먼트(이하 SM)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년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신인 개발과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사업 총괄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12일 SM은 오는 27일 열리는 탁영준 COO를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 총회를 통한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SM은 장철혁 대표가 카카오 및 각 계열사와의 협력과 성장 추구, 인수합병(M&A), IR, 경영관리 고도화 등 기업 가치 향상에 집중하고, 탁 대표가 아티스트 콘텐츠 제작과 경영, 신인 개발 및 공연 등 IP를 활용한 사업 총괄을 맡는다.

이번 탁 대표 선임은 SM이 K팝 아티스트 중심의 경영을 강화해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탁 대표는 SM에서 23년간 근무한 아티스트 제작 및 매니지먼트 전문가다. 그는 2001년 SM에 입사해 신화를 비롯해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을 키워냈다. 2015년 가수 매니지먼트 본부장, 2016년 SJ 레이블 프로듀서, 2020년부터 3년간 공동대표를 맡았다.

특히 탁 대표는 COO 근무 기간 동안 지난해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 받는 라이즈를 키워냈다. 라이즈는 SM이 SM 3.0 시대 선언 이후 처음 선보인 아이돌이다. 전 최대주주였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력 없이 선보인 그룹인 셈이다.

당시 엔터 업계는 라이즈의 음악 색깔, 성적이 SM의 성장동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봤다. 라이즈가 단독 콘서트를 펼칠 수 있는 스타로 성장하는 기간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라이즈는 지난해 9월 싱글앨범 '겟 어 기타'가 초동 101만장을 기록하며 초고속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토크색시' '올해 1월 '러브119' 등도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또 오는 5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 9개 지역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SM은 최근 소속 아티스트의 재계약 불발 등 다양한 이슈를 겪고 있다. 이에 라이즈의 향후 활동과 NCT 위시(WISH), 연내 데뷔 예정인 여자 신인팀 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프로젝트들은 모두 탁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탁 대표의 복귀는 SM이 K팝 IP 중심의 기업으로 다시 증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며 "라이즈, NCT 위시, 여자 신인팀의 빠른 성과가 SM 기업가치 개선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