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이나에 3억달러 신규 지원…"비용 절감해 마련"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억달러(약 4000억원)의 신규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약속한 80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의회에 발이 묶인 가운데 미국 정부는 우선 비용을 줄여 확보한 돈으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긴급하게 필요한 3억달러 상당의 무기와 장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엔 포탄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 등이 포함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이후 미국 무기고를 채우기 위한 예산이 배정됐는데 국방부와 방산업체 간 무기 구매 계약에서 예상치 못하게 비용이 절감되면서 예산이 남아 가능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탄약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당분간 사격을 계속할 수 있겠지만 기껏해야 몇 주 정도에 그친다며 의회에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장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며 우크라이나의 탄약 부족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새 군사 원조에 나서는 건 지난해 12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바닥난 뒤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약속한 600억달러(약 79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안은 2024 예산안에 묶여 공화당 반대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태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전장의 상황과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를 고려해 군사 지원을 제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러시아와 3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이 줄면서 포탄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