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승만기념관, 송현동 부지 입지 결정된 바 없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서울겨레하나 회원들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이승만기념관 송현광장 건립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가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는 14일 설명자료를 내고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기념재단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법령에 따라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라고 전제한 뒤 "올해 기념재단 측에서 입지 등에 대해 공식 제안하거나 협의한 바 없다"면서 "현재까지 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입지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서울시의 공원·주차장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이건희기증관 건설 기간 동안만 송현공원 이용이 불가하다"며 "이승만기념관 건립으로 인해 공원 이용이 어렵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번 이승만기념관 부지 논란은 지난달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기념관 건립 장소로) 가능성이 제일 높게 논의되는 데가 송현동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언급하며 사태가 불거졌다.

당초 오 시장은 송현 광장에 이건희기증관 외에 다른 시설물을 짓지 않겠단 입장이었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송현 광장에 이승만 기념관을 세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을 때도 '시민 동의가 우선'이라고 밝혔었다.

시민들 사이 의견이 엇갈릴 뿐만 아니라 불교계 반발도 만만찮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종교 방송 설립과 군종 장교 제도 도입에 특정 종교에만 특혜를 줬고, 1954년에는 '정화 유시'로 불교계에 갈등을 일으켰다는 게 대표적 이유다. 송현광장 인근엔 대한불교 조계종 본산인 조계사가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