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성공 푸틴 "우리 전사들에게 감사"…국력 강화 언급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5선을 확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 결과는 국민들의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며 더 강한 러시아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우리는 모두 하나의 팀"이라며 "국민 모두의 지지와 신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전사들에게 감사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 중인 군인들을 직접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 승리로 러시아는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외부 세력이 아무리 우리를 겁주고 우리의 의지와 양심을 억누르려고 해도 역사상 성공한 이는 아무도 없다. 지금까지 실패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옥중 사망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지지자들이 벌인 시위는 선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기물 파손 행위로 다른 사람의 투표를 방해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선 "불행한 사건"이라며, 나발니가 러시아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수감자 교환이 준비된 상황에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새 임기 과제로 러시아의 국방력 강화를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군이 주도권을 쥐고 매일 진격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과제를 해결하고 보다 강한 군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에선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 선거 승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해석해 전쟁을 장기화하거나 키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외신은 러시아가 여름 공격을 위해 추가 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푸틴 대통령은 17일까지 사흘 동안 치러진 대선에서 역대급 득표율로 5선 당선을 확정했다. 개표율 60.01%를 기준으로 푸틴의 득표율은 87.2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푸틴 대통령의 새 임기는 2030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