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영구채 발행 확대에…회사채 한 달 새 '1조' 증가

2024년 2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사진=금융감독원

지난달 시장금리 상승에도 회사채 발행 규모가 1조원이상 증가했다. 자본 확충과 재무비율 개선을 위해 금융지주사들이 영구채 발행을 늘린 영향이다. 에이피알 (333,500원 ▲1,000 +0.30%) 상장 등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은 호조를 보였으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회사채는 전월 대비 1조1233억원(4.5%) 늘었다. 미국 물가·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시장 금리가 상승했는데도 회사채 발행 규모가 확대된 건 금융지주사의 영구채 발행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달 금융채는 222건, 15조8658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88억원(7.4%) 늘었다. 금융지주채는 11건, 2조2100억원을 발행해 전달보다 1조2600억원(132.6%) 증가했다. 금융지주사들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손충당금 적립, 가계·기업 대출 부실, 고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으로 영구채 발행을 확대했다.

은행채는 25건, 4조31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15억원(13.2%) 증가했고, 기타 금융채는 189건, 9조3458억원으로 6627억원(6.6%) 감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78건, 1조5125억원으로 발행이 위축됐던 전월 대비 1조1420억원(308.2%) 증가하면서 평월 수준을 회복했다.

일반 회사채는 82건, 8조859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175억원(11.2%) 줄었다. 전달 차환 발행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차환 발행 비중이 하락(16.9%)하고, 운영자금 조달 목적 발행 비중이 상승(18.1%)했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되면서 A등급 이하 비우량물 발행 규모는 3조3700억원으로 비중이 21.3%p(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인하 시점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년 이하 단기채 비중은 4.8%p 높아졌다.

회사채 발행 월별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12건, 2428억원으로 전월 대비 349억원(12.6%) 감소했다. 기업공개는 10건, 1919억원으로 전월보다 1건, 77억원(4.2%)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 중심의 중소형 IPO는 감소했으나 에이피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773억원)으로 전월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유상증자는 2건, 509억원으로 전월(1건·935억원)에 이어 저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한편 CP(기업어음)·단기사채 발행 실적은 96조8867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35억원(7.6%) 줄었다. CP는 전월 대비 7.2% 감소한 34조5242억원, 단기사채는 7.9% 줄어든 62조3652억원이다. 지난달 말 기준 CP 잔액은 202조6190억원, 단기사채는 65조6021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