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원생 폭행한 태권도 관장, 조용히 도장 팔려다 '들통'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살 원생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태권도장 관장이 해당 태권도장을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공분을 샀다.

지난 16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도와주세요 아동학대 가해자가 도장을 팔고 가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명예롭지 않은 태권도장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그분이 피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 예상되는 데 너무 억울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글에 따르면 A씨 아들 C군은 지난 1월 말 경남 김해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B씨에게 폭행당했다. B씨는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지만, A씨가 경찰에 고소하면서 모두 들통났다.

당시 B씨는 C군이 도복 정리를 못 한다는 이유로 뺨과 엉덩이를 손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B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태권도장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혐의를 인정한 B씨가 태권도 도장을 인수인계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다"며 "혐의가 인정됐는데 영업정지를 못 한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뒤가 다른 관장과 아동학대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수습하려는 관장 사모 행동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양도받은 분이 피해 볼 거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동학대면 다시는 운영 못하게 해야지", "나 같으면 벌금 각오하고 태권도장 앞에 현수막 걸을 거 같다", "저 인간들 체육관 정리하고 다른 지역 가서 또 차릴 듯", "제발 그냥 넘어가지 말자" 등 댓글을 남겼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18일 아동학대 혐의로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B씨는 지난 1월 29일 태권도장에서 C군을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아동 부모 고소장 제출에 따라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조사를 벌였고 A씨는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