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철강노조도 "우린 바이든 편"…US스틸 매각 반대에 화답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미국 철강 노조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나섰다. 바이든이 US스틸을 신일본제철에 매각하는 데 반대 의사를 표명한 지 1주일이 채 안돼서 나온 지지 성명이다. 자동차 노조에 이어 바이든은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인텔 공장을 찾아 인텔에 보조금 등 195억달러(26조원) 규모 지원을 발표하며 "첨단 반도체 제조가 40년 만에 미국에서 재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철강 노조(United Steelworkers Union)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은퇴 후 안전망, 저렴한 건강보험료, 근로자를 돕는 법안 등 조합원들의 중요한 문제를 지원해왔다며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철강 노조는 금속, 광업, 고무 및 기타 산업분야에서 85만명의 근로자를 대표하는 단체다.

미국 최대 노동조합 연맹인 AFL-CIO와 전미 자동차 노조(United Auto Workers) 및 기타 여러 노조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쟁에서 바이든을 지지했다. 북미 트럭운전사 노조인 팀스터즈(Teamsters)는 바이든과 트럼프 두 후보 모두와 대화를 나눴으나 아직 지지 후보를 발표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지난주 신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를 표하며 철강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철강 노조는 신일본제철이 기존의 노동 계약을 승계하고 존중할지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올해 초 일찌감치 US스틸 인수를 막겠다며 일본 기업이 인수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US스틸은 올해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이에 이번 인수가 미국의 안보뿐 아니라 US스틸과 노조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미국의 철강 공급망이 강화되면서 품질과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