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휴학계 하루새 361건 제출…누적 48%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과대학 학생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에 들어간 5일 경기도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일부 대학들은 3월 중순까지도 의대 개강연기를 이어가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김종택

정부가 내년 의과대학별 입학정원 배분 결과를 확정지은 가운데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하루만에 300명 이상 늘었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휴학 신청 건수는 8개교에서 361건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낸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없었다. 휴학 허가는 3개교에서 3명이었다.

이로써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누적 8951건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47.6% 수준이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와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교육부는 지난달까지 제출된 휴학계를 모두 집계했다. 이렇게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총 1만3697명(중복 포함)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실제 휴학계를 신청한 학생 수는 전체의 7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효 휴학 신청은 이달 내내 하루 기준 한두 자릿수로 증가하다가 지난 12일 511명을 시작으로 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동맹휴학으로 승인된 휴학은 아직 한 건도 없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8개 대학이다.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면담·설명 등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학생들의 집단유급 위기는 커진다. 통상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대학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2월이었던 본과생들의 개강을 이달 말로 연기하거나, 개강 직후부터 휴강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아직 집단 유급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고등교육법상 1년에 30주 이상 수업일수를 확보하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