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우려의 목소리는 알지만…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34,050원 ▲350 +1.04%)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한미약품 (316,500원 ▲2,500 +0.80%)그룹과 OCI (95,100원 ▼200 -0.21%)그룹의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이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그룹은 23일 "OCI그룹과의 통합을 결정하면서 대주주 중 한 분인 신 회장께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점 사과 말씀드린다"며 "여러 방법을 통해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한미의 미래가치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도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OCI그룹과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 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한미그룹은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그룹은 "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3상을 진행하던 신약이 여러 문제로 개발이 중단돼 국내 신약으로만 한정해 개발할 수밖에 없었던 한미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후보물질의 효능과는 거리가 먼, 파트너사의 경영 조건에 의해 우리의 소중한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들, 이러한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우리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사회 결정과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많은 주주분께서 우려하시는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며 "그러나 감정적 호소와 한미의 미래는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그룹은 "임 형제가 주장하는 진정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총 200조원과 같은 비전을 오로지 '한미 혼자만의 힘'으로만 달성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한미그룹은 "2016년 1월,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임성기 회장이 연설했던 '서로가 반목하면서 경쟁했던 시절은 이제 끝내자. 서로 믿고 나누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제약 강국을 위해 힘을 좀 합치자'는 메시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상대가 누구더라도 글로벌 한미, 제약 강국을 위한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 한다"고 했다.

한미그룹은 "임 형제가 그리는 한미의 꿈과 비전에도 귀 기울이겠다. 그러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가 곧 열린다. 한미가 과거로 남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한미그룹의 모든 임직원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고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미래가치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며 "주주께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달 공시에 따르면 현재 모녀 측의 지분은 재단 2곳을 포함해 32.95%, 임 형제 측은 25.86%다. 양측 모두 과반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분 12.54% 가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전날 공개적으로 임 형제 측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