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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고 휠체어 신세…러시아, 테러 용의자들 전기고문 의혹

머니투데이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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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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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137명이 숨진 테러 공격이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앞에 추모객이 희생자들을 기리며 꽃을 내려놓고 있다. /로이터=뉴스1
24일(현지시간) 137명이 사망한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테러 공격의 용의자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가 바스마니 지방법원에 출석했다./로이터=뉴스1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간) 애도의 날을 맞아 국기를 반기로 내리고 모스크바 외곽 콘서트장 테러 용의자 4명을 기소했다. 러시아 내부에선 종신형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25년 만에 사형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테러 용의자 4명 기소, 전기고문 의혹… 사형 부활하나


이날 모스크바 법원의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4명의 용의자를 테러 행위로 기소했다. 이름은 다렐드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 샴시딘 파리두니(25)다. 4명 모두 러시아에 거주하는 구소련 타지키스탄 공화국 시민으로 확인됐고, 3명은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오는 5월 22일까지 두 달 간 재판 전 구금 상태로 송환된다.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구금 중인 용의자 한 명이 전기고문 당하는 심문 영상이 유포되고 있으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법정 영상에는 한쪽 눈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휠체어에 실려 들어왔고, 다른 용의자는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고 있다. 또 다른 용의자는 눈이 검고 목에 찢어진 비닐봉지를 두르고 있었고 얼굴이 부은 네번째 용의자는 방향감각을 상실한채 눈을 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가 애도일인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촛불을 밝히며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가 애도일인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촛불을 밝히며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AP=뉴시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의원들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사형 재도입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리 부의장은 이번 테러의 배후가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죽음에는 죽음으로 맞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반전 시위대를 향해 사형이 부활할 수 있다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1996년 유럽 평의회에 가입하기 위해 사형을 유예했고 1999년 헌법재판소가 모든 기판결된 사형 집행도 유예하도록 해 그 이후 사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엠네스티는 러시아를 사형 폐지 국가가 아니라 유예 국가로 분류해왔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평의회에서 탈퇴한 터라 러시아가 사형을 다시 집행해도 이를 막을 수 있는 국제법적 수단은 없다.



푸틴,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통화… "테러와의 전쟁"



이번 테러범들은 사형이 도입되지 않더라도 종신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22일 밤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2004년 1000여명의 인질이 잡혀 그 중 300여명이 사망한 베슬란 학교 포위 공격 이후 러시아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테러다. 소비에트 시대 록 그룹 피크닉이 히트곡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아(Afraid Nothing)'를 공연하기 직전 무장 남성 4명이 들이닥쳐 민간인을 향해 자동소총을 발사하고 불을 질렀다.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137명이 사망하고 182명이 부상을 당했다. 100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해있고 일부는 심각한 상태다. 지금까지 확인된 시신은 70구에 달하며 사망자는 추후 더 늘어날 수 있다.


24일(현지시간) 137명이 숨진 테러 공격이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앞에 추모객이 희생자들을 기리며 꽃을 내려놓고 있다. /로이터=뉴스1
24일(현지시간) 137명이 숨진 테러 공격이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앞에 추모객이 희생자들을 기리며 꽃을 내려놓고 있다. /로이터=뉴스1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된 이날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자택 교회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침울한 표정으로 촛불을 밝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슬람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호라산(ISIS-K)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으나, 푸틴은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측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준비돼 있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암시했다. 연방보안국(FSB)도 총격범들이 우크라이나에 연고가 있으며 국경 근처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IS가 자체 통신사 아마크를 통해 텔레그램에 콘서트장 공격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용의자들의 얼굴까지 공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애드리언 왓슨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IS에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논평에 러시아 측은 러시아 수사관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타지키스탄 국영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통화해 이번 공격을 규탄하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타지키스탄은 일자리를 찾아 국민 상당수가 모국을 떠나 러시아에서 이주 살고 있다. 2014~2015년 수백 명의 카지키스탄 국민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에 합류해 현재 ISIS-K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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