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맞힌다'…블랙록·핌코, '6월 금리 인하'에 베팅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AFPBBNews=뉴스1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등 주요국이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리라는 데 조심스럽게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당초 이들은 올해 신속하게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가 각국 통화 당국이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수요를 이유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주 스위스 중앙은행이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선 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면모를 보이면서 다시 금리 인하에 베팅해야 할 이유를 갖게 됐다.

특히 핌코와 블랙록, '채권왕' 빌 그로스 등은 금리 인하기에 가장 큰 이익이 예상되는 만기가 5년 이하인 단기 채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많이 떨어지면서 장단기 금리 격차가 커지는 수익률 곡선(일드 커브)의 스티프닝을 예상하고 있단 의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은 미국과 유로존, 영국 등 주요국 대부분이 6월로 가닥 잡히는 분위기다. 다만 이후 속도는 각기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의 경우 6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최소 3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되리란 전망이 많다.

시드니 소재 투자회사 슈로더의 켈리 우드 애널리스트는 "주요 중앙은행 대부분이 비둘기로 전환하면서 채권 시장은 아마 올해 가장 성과가 좋은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끈하고 고용시장이 튼튼하다는 점은 금리 인하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도 변수로 거론된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경제 리서치 총괄은 "현재 방향성에 있어선 중앙은행들의 약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시장은 현재 비둘기 발언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올해 내내 금리에 대한 심리가 계속 왔다갔다 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