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 엉겅퀴의 놀라운 효능…'위암 종양' 성장 막았다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펙톨리나리게닌을 주입하자 위암 종양의 성장이 억제됐다. 사진은 기존 항암제(PC)를 투여했을 때의 종양 크기와 펙토리나리게닌을 투여했을 때의 종양 크기(T1 및 T2) 비교. /사진=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 자생식물 엉컹퀴 속에 포함된 물질 '펙토리나리게닌'에서 위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발견됐다. /사진=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 자생식물 엉겅퀴에서 위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을 찾았다. 체내 독성 등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위암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IT(안전성평가연구소)는 허정두 경남바이오헬스연구지원센터 박사 연구팀이 '펙톨리나리게닌(Pectolinarigenin)'이라고 불리는 천연물 유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위암 종양의 성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 지난 2월 국제 학술지 '분자생물리포트'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플라보노이드는 식물이나 균류의 2차 대사산물이다. 거의 모든 식물군에 포함돼 있으며 다른 식물 화합물에 비해 함유한 독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펙토리나리게닌은 플로보노이드의 한 종류로 한국 자생 엉겅퀴 속에 많이 포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펙톨리나리게닌을 위암 세포를 이식한 실험용 쥐 모델에 적용한 결과 위암 종양의 성장을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펙톨리나리게닌이 주입되자 종양의 무게가 줄었다. 혈액 분석 결과 체내 독성과 같은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적출한 종양을 질량분석기로 분석한 결과 암 세포에서 발현양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ANXA11, CAMK2D, CTSD, EIF4E, MAPK1, RHOA 등 6개 단백질의 발현이 펙톨리나리게닌에 의해 억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기존 화학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천연물 유래 성분 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위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