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걸리자 역무원 눈 찌른 여성…경찰 오자 '쌍방폭행' 주장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부정승차 하던 여성이 자신을 제지하는 역무원 눈을 찌르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지하철 부정 승차를 시도하던 여성이 이를 제지하던 역무원 눈을 찌른 것도 모자라 경찰이 오자 쌍방 폭행을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4년 차 역무원인 제보자 A씨(50대)는 지난 1월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수동 쪽문을 이용하는 여성 승객을 발견했다.

CC(폐쇄회로)TV로 해당 장면을 확인한 A씨는 곧바로 승객을 쫓아가 "카드를 찍어야 한다"고 안내했다. 30대로 추정된 이 승객은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A씨에게 카드까지 맡기고 갔다.

승객은 화장실에서 나오자 곧바로 열차를 타러 갔다. 이에 A씨가 쫓아가 "역무실로 가자"고 했지만 승객은 거절하면서 지하철을 계속 타려고 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지하철을 타려고 하길래 막아야 하는데 여자니까 손을 댈 수는 없고 그래서 가방을 낚아챘다"며 "그러자 승객이 '도둑이다, 강도다'라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실랑이를 하는 사이, 승객은 A씨 눈을 찌르기도 했다. A씨는 "흰자위를 확 쑤시는데 실명하는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여성 승객의 뻔뻔한 행동은 계속됐다고 한다. 이 여성이 경찰에 "역무원에게 코를 찔렸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이다.

A씨는 "승객이 삿대질을 계속하길래 '이건 기분 나쁜 행동이다'라는 걸 알려주려고 똑같이 삿대질했고, 그 과정에서 승객이 얼굴을 들이밀어 코에 손이 닿았는데 그걸 보고 폭행했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결국 경찰은 A씨를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다만 승객이 "역무원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 불기소 처분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내가 피해자인데 왜 쌍방폭행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