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유골, 알고 보니 다른 사람?…"나도 당했다" 영국서 무슨 일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리차드 쇼(Richard Shaw). /사진=X(엑스, 구 트위터)

고인이 된 아내를 화장하기 위해 장례업체를 이용한 영국 남성이 경찰로부터 믿기 힘든 사실을 들었다. 유골함엔 신원 미상의 뼛가루가 담겼고 정작 아내는 영안실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3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남성 리차드 쇼(Richard Shaw)는 최근 험버사이드 경찰로부터 고인이 된 아내 '리타' 유골이 다른 곳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지난해 10월 쇼는 투병 후 세상을 떠난 아내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한 장례업체를 이용했다. 장례 후 60일 뒤에야 유골함을 도착했지만 엉뚱한 사람의 뼛가루가 담겨 있던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에 의해 해당 장례 업체가 고인들에 대한 보관,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다. 경찰이 해당 업체 관계자 2명을 체포했지만 이들은 곧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의사로부터 업체가 갖고 있던 35구의 시신을 왕립 영안실로 옮겼고 여기에 쇼의 아내 리타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명확하게 신원 확인이 아직 안 됐다면 유골을 돌려주 지 않고 있다.

쇼는 "전화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아내가 화를 낼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신원 미상의 유골을 정원에 뿌릴 계획"이라고 했다.

쇼 외에도 해당 장례업체를 이용한 많은 유족이 고통을 호소했다.

2022년 아버지와 남동생을 떠나보낸 한 여성은 해당 업체를 이용한 후 아버지의 유골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21일엔 한 남성이 아내 장례를 위해 이 업체에 약 32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했지만, 유골함을 받은 지 한참 지나서까지 아내 시신이 화장되지 않았다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들을 위해 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