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의대·병원 교수진 87% "주 52시간 이상 근무 고통" 호소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5일 대전 충남대 의과대학을 방문, 김정겸 총장과 의대학장, 병원장 등과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비대위 관계자들과 전공의등이 복도에서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충남의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 사직 이후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교수 86.9% 이상이 주 52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있고 80% 이상이 24시간 연속근무 후 12시간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업무 강도와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주제로 비대위 소속 336명 중 253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신체적·정신적 어려움도 호소했다.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1점(매우 좋음)에서 7점(완전히 소진됨)까지 조사한 결과, 5점 이상의 비율이 신체적과 정신적 각각 76.3%와 78.3%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9%는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62% 이상은 한계에 도달하는 기간을 4주 이내라고 응답했다.

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정신적 어려움의 주요 원인은 정부로부터 유발된 정책 결정에서 전문가임에도 철저히 부정당한 느낌, 근거가 없는 감정적 폭언, 국민의 갈라치기, 인권 유린 등으로 인해 그들의 사명감을 빼앗겨 생긴 허무감과 우울감"이라며 "향후 비대위는 의료진과 환자 안전을 위해 최우선으로 단계적인 진료 축소를 병원과 논의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