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케이크·아이스크림…쓸쓸하면 달달한게 당긴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이별 후 아이스크림을 찾는 브리짓 존스/사진=브리짓존스의 일기 영화 캡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보면, 이별 후 그가 항상 선택하는 것은 달디단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다. 브리짓 존스가 왜 이별 직후 아이스크림을 찾았을까. 한 미국 연구팀은 외로운 여성일수록 음식에 대한 갈망이 크고, 특히 달콤한 음식에 더 끌린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9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연구팀을 이끈 샤오베이 장((Xiaobei Zhang) 박사는 "식욕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불안이나 우울증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더 많이 먹게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팀은 여성 93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외로움과 고립감, 식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체성분 검사도 했다. 그 결과 외로운 뇌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뇌가 짭짤하거나 달콤한 음식을 찾고 특히 단 음식에 대한 욕구 조절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즉,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성일수록 체지방 수치가 더 높고, 식습관이 더 나쁘고, 식욕이 더 크다는 것이다. 또 외롭다고 응답한 참가자들은 불안과 우울증 증세도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MRI 스캔도 진행했는데, 외롭다고 응답한 여성들의 경우 뇌의 하두정엽에서 더 활동이 활발했다. 이 부위는 달콤한 음식에 대한 욕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자제력과 관련된 영역 활동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연구진은 "달콤한 음식은 사회적 배제에 따른 고통을 줄일 수 있도록 강력한 진통제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수년간 과학자들도 외로움을 오래 느낄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져 신체 부종, 체중 증가,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는 담배를 피우거나, 살이 찌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이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