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금기 문구 '대동아전쟁' 버젓이 사용…한·일 문제 삼자 삭제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일본 육상자위대 부대가 연합군최고사령부가 금지한 표현인 '대동아전쟁' 문구를 사용했다./사진=서 교수 인스타그램 캡쳐

일본 육상자위대 부대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금기 문구인 '대동아전쟁'을 사용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항의 메일을 보냈다.

9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에 "일본 육상자위대 부대가 침략전쟁인 '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용어인 '대동아전쟁'을 버젓이 사용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태평양전쟁은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이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를 침략해 천연자원을 얻기 위해 벌인 전쟁이다. 전쟁 초기 일본은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해 어느 정도 성과를 얻는다. 하지만 이는 곧 미국이 세계 2차대전에 참전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으로 개입한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을 투하하자 1945년 결국 항복한다. 그 결과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서 교수는 "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는 X(옛 트위터)에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일미 이오지마 전몰자 합동 위령 추도식에 참가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했다.

대동아전쟁이란 용어는 패전한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최고사령부가 사용을 금지한 표현으로, 사실상 금기어로 인식돼왔다.

현재 육상자위대가 올린 게시물은 한국과 일본 매체에서 보도가 되자 3일 만인 지난 8일 삭제됐다.

서 교수는 육상자위대 측에 "침략전쟁인 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단어인 대동아전쟁을 사용한 건 잘못된 일이다"며 "침략전쟁에 대한 꾸준한 사죄는커녕 전쟁을 미화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겠다는 의도다"고 꼬집었다.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말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일본 육상자위대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며, 잘못된 부분은 항의하겠다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일본 군국주의는 정말 안 변하네요", "아무리 우방국이라도 이런 건 정당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늘 감사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