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되면 6억 번대" 수십만명 몰리나…하남 이어 과천 '줍줍' 뜬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 내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입구 전경 /사진=네이버 로드

'준강남'으로 꼽히는 경기도 과천에서도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온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주변 시세 대비 수억 원 대비 차익이 기대되는 '줍줍' 청약에만 수십만명씩 몰리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 내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과 '과천 르센토 데시앙' 등 2개 단지에서 총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입주자모집공고는 이달 18일 나올 예정이다. 청약 접수는 오는 23~24일 진행 예정이다.


라비엔오는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이 1가구씩, 데시앙은 생애 최초 특별공급으로 1가구가 나온다. 3가구 모두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다. 이번 무순위 청약의 분양가격은 2020년 10월 최초 분양가 그대로다. 7억7000만원~7억9000만원 수준이 될 예정이다. 일대 현재 시세는 14억 원 수준이기 때문에 당첨되면 6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라비앤오 전용 84㎡는 14억7000만원, 같은 해 8월 데시앙은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과천 지정타는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무순위 청약 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줍줍 성지'로 불리는 지역이다. 최초 공급 당시 위장전입 등 부정청약자가 무더기 적발되면서, 소송 끝에 뒤늦게 계약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순위 청약이기 때문에 청약통장과 가점은 필요 없다. 다만 청약 대상은 과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으로 제한된다. 10년간 재당첨 제한 기간이 적용된다. 특별공급으로 나온 물량은 자격 요건도 갖춰야 신청할 수 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혼인 기간 7년 이내 가구여야 하고, 가구 월 소득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40%(맞벌이 160%) 이하여야 한다. 생애 최초 특별공급의 소득 기준은 맞벌이 여부 관계없이 160% 이하다. 두 특공 유형 모두 자산 기준(부동산 3억3100만원)도 따른다.
줍줍 청약 입지조건 등 따라 수십만명씩 몰려

청약 잔여세대 공급 유형/그래픽=조수아

올해 들어 나오는 '줍줍' 청약은 입지 조건에 따라 수십만명씩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날 마감된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전용 84㎡ 잔여 물량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는 57만7500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28만8750대 1을 기록했다. 무순위 사후접수 공급유형으로 과천 지정타 무순위 청약과 달리 지역 거주 무주택자 대상 제한도 없다.


분양가는 5억 5000만~5억 7000만 원대로 2020년 10월 최초 분양했던 가격을 유지해 3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해당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9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올해 1월 해당 평형 전셋값이 5억 6000만 원으로 최초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비규제 지역으로 재당첨 제한도 받지 않고, 실거주 의무와 전매 제한도 없다.

올해 2월에는 강남 지역 줍줍 청약에 100만명 이상이 몰렸다.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무순위 청약 세 가구 모집에 101만 3456명이 접수했다. 평형구성에 따라 6억~최대 20억원 시세차익이 기대돼 '20억 로또'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