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與 황우여 비대위원장 지명에 "혁신 거부하는 오만"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 '여의도 렉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29일 "(4·10) 총선에서 확인한 따끔한 민의에도 변화나 혁신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오늘(29일) 비대위원장에 당 상임고문인 황우여 전 부총리를 지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황 전 총리는 새누리당 대표와 사회부총리를 지낸 국민의힘 원로 인사로, 당의 혁신과는 거리가 먼 인사다. 혁신 의지도 추동력도 없는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의 황우여 비대위원장 인선이 '여당에 변화와 혁신은 없을 것'임을 선언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전 총리를 지명한 것은 결국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조용히 선거 관리만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에도 조금도 깨달은 점이 없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반성을 말하며 뒤로는 현상 유지에 급급한 국민의힘의 '양두구육 시즌 2'"라며 "국민의 두려움을 모르고 혁신을 거부하는 오만은 국민의 분노를 더욱 끓어오르게 할 뿐임을 국민의힘은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원장에 황 고문을 지명했다. 황 고문은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와 여당(새누리당) 대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