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회 "첩약 급여 시범사업 40년…의사들 '정치 선동' 멈춰야"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보건복지부가 첩약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2단계 시범사업'을 실시한 29일 서울 시내 한 한방병원에 '한약(첩약) 건강보험 적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소화불량, 요추추간판탈출증 등의 질환도 한약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의원과 한방병원, 한방 진료 과목을 운영하는 종합병원 모두 건보 적용을 받는다. 2024.4.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지난달 29일 시행된 보건복지부의 '2단계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이 반발하는 데 대해 대한한의학회가 "첩약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의사단체가 첩약의 안전성, 유효성과 관련해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대한한의학회(이하 한의학회)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첫발을 내디딘 지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긴 시간"이라며 운을 뗐다. 한의학회에 따르면 1984년 충북 청주 등 일부 지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실시됐다.


이어 한의학회는 "특히 2019년 4월부터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약 급여화 협의체' 활동과 연구 결과 등으로 첩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물론 시범사업의 타당성·효과성은 충분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당시 한약 급여화 협의체에는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한국한의약진흥원 등 관계 기관, 대한약사회, 대한한약사회와 같은 각 분야 전문가 23명이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한의학회는 "첩약이 '건강보험 급여 확대 시 우선 적용이 필요한 치료법' 1위를 차지하는 등 한의학 분야의 보장성 강화 등 국민적 요구가 간절하고 높았다"면서 '"우리나라와 유사한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일본에서는 1961년부터 이미 첩약이 급여화돼 있다. 중국에서도 치료목적의 경우 나이나 소득 불문, 모든 환자에게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역사와 절차적 정당성을 갖춘 시범사업인데도 한의학 분야의 기초지식조차 없는 의사단체가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는 게 한의학회의 입장이다. 오히려 한의학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건강과 치료에 악의적인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의협 등을 비난했다. 최근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을 언급하면서 "환자는 물론, 전 국민들은 질병 치료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의사단체는 악의적인 정치 선동을 일삼기보다는, 하루빨리 진료실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