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2027년까지 국산 코로나 mRNA 백신 개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 질병청

"2027년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국산 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속도를 내겠습니다. 이를 위해 가능성 높은 기술을 가진 유망기업을 중심으로 임상시험과 생산 등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의 과감한 R&D(연구개발)를 지원하겠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임상시험 지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등 선진국의 혁신적 개발 지원 시스템을 참고해 기술적·제도적 지원과 규제 해소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청장은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글로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며 "팬데믹을 극복하고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의 독자적인 백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고, 특히 전통적 방식보다 개발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른 mRNA 백신 기술 보유 여부가 향후 미래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감염병에 대비해 30일 이내에 진단 체계를 만들고 백신·치료제는 100~200일 이내 개발하며 중환자 병상은 현재 700개에서 3500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에선 코로나19 기간 3개 민간 제약사에 정부가 약 93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8월 자체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참고해 우리 정부도 기업을 지원해 국산 mRNA 백신을 개발하고 백신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0~2023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정부가 해외 백신기업에 7조6000억원가량의 백신 구매비를 지출했고, 올해도 고위험군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구입에 수천억원을 불가피하게 쓰고 있다고 했다.

질병청은 국산 mRNA 개발 관련 유망 기업에 비임상시험부터 임상3상과 상용화 단계까지 범부처가 협업해 지원할 방침이다. 대·중소기업 간 컨소시업 구성, 기술이전·도입 등 전략적 협력 체계도 추진한다.

지 청장은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3~4년으로 보고 있고 2027년까지 전폭적으로 정부가 지원한다면 (목표)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며 "국산 백신 개발 시 가격 경쟁력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mRNA 기술을 활용한 암 치료 등 첨단·고부가가치 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백신 안전성 관련해선 다양한 연구를 통해 개선도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밖에 지 청장은 2030년까지 말라리아를 퇴치하고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 감소 전략을 구축하는 등 상시감염병 예방·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만성질환과 비감염성 건강위해 예방·관리 기반도 다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공포된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하위법령 제정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보건 안보 협력도 강화한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정책을 보다 보완하고 '감염병예방법' 전면 개정과 만성질환, 건강위해 제정을 추진해 공중보건 정책의 기반을 보다 탄탄히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