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남 소송당한 불륜 남편... 아내의 역공 "상간녀 소송 준비"

20대 직장 부하와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상간남 소송을 당해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대 직장 부하와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상간남 소송을 당해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불륜 남편과 이혼을 고민 중인 아내 A씨가 상간녀 소송에 나설 거라는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 17년 전 고등학교 동창인 남편과 결혼했다. 군대, 대학 졸업, 취업, 시아버님의 병환 등등 대소사를 함께 겪으며 서로가 가족보다 당연한 존재가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행복한 결혼 생활 중 불길한 우편을 받았다. 남편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장이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작년 입사한 20대 여성과 8개월간 부정행위를 했다. 그 여성의 남편이 불륜 증거를 잡아 고소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남편에게 회사 상황에 대해 들었다. 상간녀는 자기 남편 요구로 결국 직장에서 퇴사했는데, 제 남편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자 상간녀가 앙심을 품고 직장에 소장 사본을 보냈다. 이 때문에 남편 직장 동료들도 부정행위를 모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 불륜 사실은 시댁까지 퍼져서 시어머니는 쓰러졌고 아들 둘은 남편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저는 이혼을 고민 중이며, 상간녀를 상대로 남편과의 부정행위를 이유로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이혼하게 된다면 아이들 교육비가 걱정이다. 골프 수업을 받고 있는데 남편에게 수업료를 받을 수 있을까. 상간녀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상간녀 남편이 제기한 소송 결과에 영향을 받을까"라고 의견을 구했다.

김진형 변호사는 "상간녀 남편이 제기한 소송 결과가 A씨가 상간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상간녀를 상대로 더 많은 손해배상금을 지급받고 싶다면 상간녀가 A씨 남편 직장에 불륜 사실을 유포해 남편이 실직하게 됐다든가 하는 추가 피해를 자세히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A씨 시어머니와 두 아들이 입게 된 정신적인 피해를 보상받으려면 원칙적으로 별도의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간접적이나마 상간녀 소송 때 가정이 산산조각이 난 사실을 강조, 어느 정도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두 아들의 골프 비용을 양육비에 포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액 교육비의 경우 당사자 사이에 협의가 있다면 추가로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지만 이는 상대방과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A씨가 남편을 압박해 동의를 받아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