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286% 올랐다"... 2분기 대세된다는 이 종목

실리콘투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인 실리콘투 (43,100원 ▲5,350 +14.17%)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1분기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면서다. 미국을 비롯해 다양한 수출 판로를 확보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실적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실리콘투는 전일 대비 1700원(5.61%) 오른 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3만2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실리콘투 주가는 올해 들어 286% 올랐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9일에 이어 10일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1년 9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실리콘투는 상장 후 2000원대 주가를 유지했는데 지난 9일 주가가 2만원을 넘기며 '텐베거'(10배 수익률을 낸 종목) 주식에 등극했다.

실리콘투가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실리콘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149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7% 증가한 294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리콘투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105억원, 영업이익은 131억원이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

실리콘투는 500개 이상의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고 200개가 넘는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실적 안정성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 최근 한국 인디 뷰티 브랜드들의 미국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데, 실리콘투는 미국 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수혜를 받는다는 평가다.


타사에 비해 중국 시장의 영향이 적은 점도 실리콘투를 안전한 투자처로 꼽는 이유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화장품 매출 대비 중화권(중국·홍콩) 매출은 △2021년(53.2%) △2022년(45.4%) △2023년(32.8%) △2024년 1분기(26.7%)로 낮아지고 있다. 중국 시장 수출 감소에 따라 화장품 수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반면 실리콘투는 중국 수출이 없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실리콘투의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미국(22%) △유럽(9%) △한국(8%) △인도네시아(7%) △말레이시아(4%) 등으로 중국 수출은 없었고 약 93%가 해외 매출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실리콘투가 오는 2분기 '대세 종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는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을 호실적으로 상쇄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한국 화장품의 인기 상승과 함께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는 소비재 기업 가운데 보기 드문 성장률을 보여 2분기 이후 실적 눈높이도 꾸준히 높일 전망"이라며 "단순 유통사로 보기에는 유사 기업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어 긍정적 투자 관점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