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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하니 온라인 쇼핑 늘었다? 진짜 이유는… [글로벌 미생(美生)]

머니투데이
  •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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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5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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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편집자주] 전 세계 직장인의 애환은 다른 듯 닮았더군요. 우리보다 먼저 겪은 사례, 또는 다른 방식의 해법을 찾는 '글로벌 미생'의 이야기를 쏙쏙 찾아 다룹니다. 궁금증을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기간 자리잡은 재택근무가 지난해 엔데믹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에도 팬데믹 기간 늘어난 온라인 쇼핑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택근무가 근무시간 딴짓(쇼핑)을 부른 게 아니라 팬데믹 이후로 소비자의 소비패턴이 바뀐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스탠퍼드대, 노스웨스턴대, 마스터카드 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의 상관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의 온라인 쇼핑 지출액은 팬데믹 이전(2015~2019년 평균값) 대비 3750억달러(513조 8625억원) 증가했다. 매년 온라인 쇼핑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당시엔 2023년 온라인 쇼핑 비중이 23%가 될 것으로 봤으나, 지난 3월 기준 이미 26.3%를 넘긴 상태다. 연구진은 "하이브리드 및 원격 근무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온라인 쇼핑이 가장 많이 늘었다"며 "이는 소비 습관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이 부른 도넛효과


연구진은 재택근무로 인한 '도넛효과'를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재택근무로 회사 근처인 도심에 살 필요가 없어진 직원들이 집값이 저렴한 교외로 이사를 했는데 이런 지역들은 인구밀도가 낮고, 대형몰이나 쇼핑센터가 부족한 만큼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활용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출퇴근 비용이 줄어들자 실소득 증가로 쇼핑 여력이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 연구진은 "특히 재택근무는 상대적으로 고임금 사무직에 많이 적용됐는데 이로 인해 고소득자가 더 많은 돈을 온라인 쇼핑에 쓰게 됐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로 사무용 노트북을 이용해 클릭 한번에 쇼핑을 하게 되면서 쇼핑의 편의성도 높아졌다.


실제 미국 전역 3195개 도시(카운티)의 마스터카드 사용 내역을 재택근무 보급률 수준에 따라 10개 구역으로 나눠 분류한 결과, 재택근무 구인이 더 활발한 지역에서 온라인 쇼핑의 점유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는 안 내려가네?" 재택근무 비중 26%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하나의 근무 형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는 직장 근무자의 7%만 집에서 근무했지만, 2020년 5월에는 약 60%로 치솟았다. 엔데믹 이후 줄어들어 약 28%로 다시 내려왔지만 이 수준에서 더 내려가지 않고 '안정화' 추세다.

이에 맞춰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은 과감한 '업무시간' 마케팅에 돌입했다.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을 요일별로 분석한 결과 한 주의 업무 마지막 날인 금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사이 주문이 가장 많이 이뤄졌다는 결과를 토대로 이 시간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일본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의 설문조사 결과 직장 여성의 4분의 1 이상이 근무 시간에 온라인 쇼핑한다고 답했고 특히 Z세대는 그 비율이 41%나 됐다.


미네소타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석을 판매하는 제니 허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매출의 80%가 근무 시간에 이뤄져 놀랐다"고 밝혔다. 언더아머 등에 판매컨설팅을 해주는 리자 암라니도 "소매 대기업들이 이런 추세를 파악해 일부 기업은 정오나 오후 3시로 마케팅 이메일 발송시간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근무 시간에 쇼핑하는 행동이 바람직하진 않지만, 쇼핑을 조금 즐긴다고 생산성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의료기록 열람 지원 서비스 회사를 운영하는 에이스 바타차르야는 "(재택근무는) 직장상사와의 커피 브레이크나 생일축하 행사 등에 허투루 쓰는 시간이 없다"면서 "대신 이베이에서 한정판 스니커즈나 수집용 피겨를 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저출산, 프랑스는 치안 우려에 재택근무 독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재택근무의 장점을 출산 장려 정책에 접목시키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내년 4월부터 모든 기업이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단시간 근무 중 최소 2개 이상의 근무 형태를 도입하도록 '육아 돌봄 휴직법'을 개정했다.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은 "여성에게 가사·육아 부담이 몰리기 쉬운 게 현실"이라며 "부부가 함께 양육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도입 취지를 강조했다.

앞으로 0∼3세 자녀를 둔 일본 기업의 근로자는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고령화로 부모 병간호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이 많은 점에 착안해 40세 이상의 근로자에게 '병간호 휴가'도 대대적으로 부여할 방침이다.

오는 7월 파리올림픽을 여는 프랑스는 올림픽 기간 '보안'과 '치안'을 이유로 재택근무 권고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시내 곳곳에 포스터까지 붙여가며 '중요한 것은 재택 근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 버스나 지하철, RER 등 대중 교통량을 줄이는 한편 테러위협 등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이미 파리시는 올림픽 기간 재택근무 일수를 최대한으로 늘리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기업들도 정부의 재택근무 장려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프랑스 상공회의소의 이동성 책임자인 클로틸드 예트만씨는 "모든 기업이 재택근무를 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통행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시차를 두고 출퇴근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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