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홀린 '던파 모바일' K게임 자존심 지켰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진=넥슨

중국 게임이 국내 3대 앱 마켓을 장악하며 영향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로 역공하며 한국 게임의 자존심을 지켰다.

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은 지난달 21일 중국 출시 후 이달 5일까지 현지 앱스토어(애플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첫날은 출시일이라 집계되지 않았지만, 다음 날인 22일 1위에 오른 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중국 앱스토어 무료 게임 인기도 1위를 유지하다가 이달 5일 2위로 내려갔다.

매출도 역대급이다. 시장정보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은 출시 첫 주 중국 앱스토어에서만 6300만달러(약 8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또 다른 중국 인기 앱마켓 탭탭의 실적 등을 더하면, 전체 매출은 1억4000만달러(약 1922억원)로 추정된다. 다운로드는 이달 1일까지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440만건에 달했다.

던전앤파이터 원작은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현재 8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넥슨의 '효자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로 넥슨의 올해 매출도 4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넥슨은 3조932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업계는 중국 시장에서 오랜만의 한국 게임 성과를 상당히 이례적으로 본다. 특히 던파 모바일이 최근 국내 시장을 장악한 중국 게임에 맞서 업계 체면을 세웠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조이나이스게임즈 '버섯커 키우기', 퍼스트펀 '라스트워: 서바이벌', 센추리 게임즈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등 중국 게임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3대 앱마켓에서 꾸준히 매출 '톱10'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