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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왜 이리 낮아?" 알고보니…ETF 깜깜이 수수료에 울상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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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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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미국 ETF 연초 이후 수익률/그래픽=김지영
#투자자 A씨는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나스닥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환헤지(換hedge) 상품을 매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달러 강세는 지속됐고 환노출형 상품과의 수익률 차이는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상한 건 환율 효과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미국 증시에 있는 동일한 상품인 QQQ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사실이다. A씨는 그 원인이 높은 환헤지 비용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환헤지 상품에 투자한 걸 후회 중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환노출 상품과 환헤지 상품 간 수익률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헤지 상품은 적지 않은 헤지 비용이 반영되는데 자산운용사가 이를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아 투자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주요 ETF의 올해(1월2일~6월11일) 수익률은 △TIGER 미국나스닥100 20.13% △KBSTAR 미국나스닥100 20.2% △ACE 미국나스닥100 20.17% △KODEX 미국나스닥100TR 20.68% 등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들의 공통점은 원/달러 환율 변화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환노출형이라는 것이다. 이 기간 나스닥100 지수는 14.17% 올랐는데 환율 역시 7.02% 상승하면서 두 수익률이 합쳐진 만큼 환노출형 상품의 수익률로 나타났다.


반면 환율 변동을 제거한 환헤지형 상품은 환율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해 환노출형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상품의 올해 상승률은 △KODEX 미국나스닥100(H) 11.06% △KOSEF 미국나스닥100(H) 12.42% △TIGER 미국나스닥100TR(H) 11.75% 등으로 환노출형 수익률의 절반 수준이다.

나스닥 ETF뿐 아니라 S&P500 등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면 모두 환노출형이냐 환헤지형이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문제는 환헤지형이 기초지수나 미국 증시에 상장한 대표 상품 보다도 수익률이 낮다는 것이다.

환율 변화가 수익률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환헤지 상품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상품 간 수익률 차이는 거의 없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수익률만 놓고보면 나스닥 환헤지 ETF가 나스닥 대표 상품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티커 QQQ)보다 2~3%포인트 정도 수익률이 낮게 나타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수익률 차이 만큼이 환헤지 비용으로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환율을 헤지 할 경우 외환 선물 매매를 이용하는데 이 때 양 국 간 금리 차이에 따라 헤지 비용 또는 수익이 발생한다. 한국 금리가 미국보다 높을 때는 환헤지를 통해 이익이 나지만 그 반대라면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각각 3.5%, 5.5%로 2%포인트 차이다. 이 금리 차이만큼 헤지 비용이 발생하고 환헤지형 상품의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은 ETF의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우면서도 높은 헤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헤지형 상품의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총 보수 항목에 △집합투자업자 보수 △지정참가회사 보수 △신탁업자 보수 △일반 사무관리회사 보수 등이 명시돼 있는데 헤지 비용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

일부 상품의 투자설명서에는 '국내보다 금리가 높은 국가의 통화를 대상으로 환헤지를 할 경우에는 이론적으로 당해 금리 차이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안내돼 있긴 하지만 정확한 비용이 얼마인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나 경제 상황에 따라 헤지 비용이 달라질 수 있어 투자설명서에 정확한 금액을 기재하기 어렵다"며 "한국 금리가 다시 미국보다 높아진다면 헤지 이익이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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