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서울의 성장 동력"..5년간 6500억 투입해 인재·기업 키운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1

54개 대학이 있는 서울시가 대학이 보유한 미래인재와 기술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 갈 가치자원으로 발전시킨다. 5년간 65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기술 특화대학을 육성하고 인재 3000명 이상을 양성한다. 또 대학 내 창업공간 등을 충분히 확보한 '혁신캠퍼스'를 조성하고, 기숙사 공급량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대학 성장동력 혁신', '대학 도시계획 혁신' 두 개축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과 함께하는 서울 미래 혁신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대학의 인적·연구자원을 서울시의 경제·산업 정책과 연계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대학의 자발적 혁신을 통해 글로벌 톱5 도시 도약을 앞당기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혁신대학 키우고, 석사급 핵심 인재 1000명 배출

서울시 '대학 성장동력 혁신' 주요내용/그래픽=윤선정

우선 '대학 성장동력 혁신'을 위해선 인적자원과 기술개발, 연구에 5년간 총 6500억원을 투자한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등 고도화된 성과를 창출할 협력대학 12개교를 선정해 600억원을 투입한단 방침이다. 또 산학 공동연구, 기술개발 및 사업화 등에 초점을 맞춰 30개교를 선발해 시의 경제·산업 전략과 연계한다. 인공지능(AI)·바이오산업 분야 혁신대학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2곳을 선정해 현재 양재·홍릉 중심의 AI·바이오 산업지도를 서울 전역으로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서울의 미래를 이끌 핵심 인재 3200여명도 양성한다.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양질의 교육부터 취업까지 연계하는 선도대학 20개교를 육성해 신기술 분야 석사급 이상 핵심 인재 1000명을 배출한다. 첨단산업 분야 대학 20개교엔 이공계 분야 석·박사급 외국인 1000명을 유치해 미래산업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확장현실(XR)·영상·1인 미디어·웹툰·e스포츠 등 융복합 콘텐츠 전문 인재도 총 8개 대학에서 400명을 키운다.

오는 2029년까지 서울캠퍼스타운에서 1300개 이상의 대학창업기업을 배출하겠단 목표도 세웠다. 자금투자, 기술 실증, 해외 진출 등 단계적 창업지원 사다리를 지원한다. 2026년까지 5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서울비전2030 펀드'와도 연계해 대학창업기업의 건강한 발전을 돕는다.

아울러 대학이 보유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성인 학습자 친화 대학' 모델을 개발한다. 20개교에서 3만명 이상의 서울시민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혁신대학 20개교를 육성해 매년 1만명 이상 중장년층에게 현장 중심 직업 재교육 등도 지원한다.
혁신캠퍼스 본격 추진…오픈캠퍼스도 실현

서울시 '대학 도시계획 혁신' 주요내용/그래픽=이지혜

'대학 도시계획 혁신'은 2022년 발표한 '도시계획 지원방안'의 2.0버전이다. 앞서 시는 '도시계획 지원방안'을 통해 대학의 한정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관련 조례와 기준을 개정하고, 용적률 1.2배까지 완화 가능한 혁신성장구역(시설)을 도입했다. 자연경관지구 내 높이 제한 폐지 등도 발표했다.


첨단·신기술 분야 미래인재 육성과 산·학·연 협력, 창업이 필요한 공간을 신속하고 충분하게 공급해 '혁신캠퍼스'를 본격 조성한다. 이를 위해 주차 수요가 높지 않은 대학의 특수성을 감안해 부설주차장 설치기준을 기존 200㎡당 1대에서 250㎡당 1대로 완화한다. 한정된 부지 내 공간활용도는 높이고 과도한 지하층 공사는 줄인다는 계획이다.

대학·공공은 물론 민간도 기숙사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기숙사 공급량은 늘리고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기숙사와 지역주민시설을 복합화해 주민복지와 정주 환경도 개선한다.

대학의 물리적·지적 자산을 시민과 공유하는 '오픈캠퍼스'도 실현한다. 강당·도서관·연구장비 등 대학 내 시설을 기업과 시민에게 최대한 개발하고, 미술관·공연장·아트센터 등 다양한 지역 기여기설을 혁신성장구역 등에 새롭게 조성한다.
총 10개 대학 참여…"글로벌 톱5 도시 목표 달성"

서울 미래혁신 성장 관련 서울시-대학 간담회 /사진제공=서울시

도시 안의 섬처럼 고립돼 있던 대학의 석축, 담장을 철거하고 기존 가로와의 단차를 없애 보행공간으로도 재조성한다. 방학 기간 사용하지 않는 대학기숙사를 해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캠퍼스스테이'도 도입한다. 또 대학과 서울 전역 숲·공원·정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대학부지 내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도입해 탄소 중립 실현에도 앞장선다.

현재 '대학 도시계획 혁신'에는 총 10개(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성서대, 홍익대) 대학이 참여해 MP(도시계획·건축 분야 대표 교수)를 선정하고 컨설팅을 통해 발전방안을 마련 중이다.

오 시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서울의 경쟁력이자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가치자원을 서울의 성장판 확대 기반으로 삼고 미래혁신성장 거점인 대학과 함께 글로벌 톱5 도시 목표 달성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