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하는 라이즈, 모아보니 뚜렷한 성장 서사 [뉴트랙 쿨리뷰]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사진=SM

그룹 라이즈가 첫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총 8곡이 수록된 앨범이지만, 새롭게 공개된 노래는 한 곡이며 다른 노래들은 여러 이름으로 미리 공개됐던 것들이다. 조각조각 떨어져 있던 노래들을 한 군데 모아보니 라이즈가 그토록 강조했던 성장 서사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라이즈는 17일 첫 미니앨범 'RIIZING'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라이즈가 지금까지 이뤄온 것을 넘어 다음 목표를 향해 'HUSTLE'하게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라이즈만의 표현법으로 정의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BOOM BOOM BASS'(붐붐 베이스)를 시작으로 'Love 119'까지 총 8곡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곡 '붐 붐 베이스'는 펑키한 디스코 비트와 그루비한 베이스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베이스 기타 연주를 통해 서로에 대한 설렘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렸으며, 음의 높낮이로 점차 깊어지는 친밀감을 나타냈다. 데뷔곡 'Get A Guitar'(겟 어 기타)와 싱글 'Talk Saxy'(토크 색시)를 통해 악기 서사를 선보였던 라이즈는 베이스를 내세운 '붐 붐 베이스'로 또 하나의 악기 서사를 이어갔다.

전설의 '베이스 기타'를 찾아가는 스토리로 구성된 뮤직비디오 속 라이즈 멤버들은 기타샵, 록스타 맨션, 교차로, 옥상 등 다채로운 공간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워풀하면서도 절제미가 넘치는 멤버들의 모습과 이제는 제법 합이 돋보이는 멤버들간의 호흡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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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 붐 베이스'를 제외한 수록곡은 이미 대중들에게 공개된 노래들이다. 90년대 힙합 장르를 상기시키는 'Siren'은 라이즈가 데뷔 전 퍼포먼스 비디오를 통해 먼저 공개했던 음악으로 'SM 다운' 강렬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곡이다. 라이즈의 데뷔 이후에도 정식 음원이 발매되지 않았던 'Siren'은 지난 4월, 공개 8개월 만에 정식 발매된 뒤 미니 앨범에도 포함됐다.

이어지는 'Impossible', '9 Days', 'Honestly', 'One Kiss' 역시 선공개 형식으로 미리 공개했던 노래들이다. 프롤로그 싱글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공개됐던 'Impossible'은 하우스 비트를 기반으로 멤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이어지는 3곡은 동시에 공개됐으며 지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9 Days', 멤버들의 보컬적 역량이 돋보이는 'Honestly',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첫 팬송 'One Kiss' 등 다양한 매력이 돋보였다.

미니 앨범을 마무리하는 'Talk Saxy'와 'Love 119'는 별도의 싱글로 공개됐던 노래다. 색소폰 리프와 드럼 사운드를 조화시킨 'Talk Saxy'와 izi의 '응급실'을 샘플링해 주목을 받기도 했던 'Love 119' 등은 라이즈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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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Get A Guitar'와 수록곡 'Memories'를 제외한 모든 곡들이 실린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라이즈가 걸어온 길을 한 번에 보여주고 있다. 따로따로 들었을 때는 각각의 노래가 가진 매력이 돋보였다. 이를 한데 모으자 각각의 노래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겼다. 8곡의 노래가 아닌 하나의 앨범이 되자 라이즈가 걸어온 길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 안에서 이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눈에 들어왔다.

'Get A Guitar'를 통해 데뷔와 동시에 밀리언셀러, 신인상을 꿰찼지만 라이즈는 아직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이다. 시작과 함께 따라온 성적에 안주하기보다는 아직은 처음의 계획대로 꾸준히 달려 나갈 때라는 의미다. 그룹 이름에 성장한다는 뜻의 'RISE'를 넣은 라이즈는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름값을 단단히 하고 있다.

멤버들 역시 당장의 성적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그 성장 과정에는 팬들도 함께 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열린 프레스 프리미어에서 라이즈 멤버들은 '라브뜨'(라이즈, 브리즈 뜬다)라는 수식어를 강조하며 눈앞의 성적보다는 팬들과 함께 위로 떠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 곧 데뷔 1주년을 맞이하는 라이즈가 앞으로 어떻게 더 위로 올라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