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샀다가 피부염 걸릴라…'세균 범벅' 테무 면봉

/자료제공=서울시

중국 쇼핑 플랫폼인 테무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면봉에서 국내 기준치의 약 37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같이 중국 쇼핑 플랫폼에서 구매한 위생용품 총 95건(일회용 컵 29건+빨대 31건+냅킨 25건+면봉 10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해외직구 상품의 안전성 검사와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매주 시민들에게 공개해왔다.


이번 검사는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공인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P)에서 지난 4월25일부터 6월14일까지 진행했으며, 코팅 여부와 재질이 확인되지 않는 종이 재질 빨대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성분분석 이후 검사했다.

국내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테무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면봉으로 1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6개 제품에 대한 '세균수' 항목에서 국내 기준치(300CFU/g)의 최대 36.7배를 초과한 1만1000CFU/g가 검출됐다. 시 관계자는 "오염된 면봉을 신체에 사용하면 모낭염, 접촉성 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 및 안과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종이 빨대 3개 제품에서도 국내 기준치(30㎎/L)의 최대 43.3배가 넘는 '총용출량(4%초산)' 1300㎎/L이 검출됐다. 총용출량은 식품 용기, 위생용품 등을 녹였을 때 나올 수 있는 폴리프로필렌의 총량이며 폴리프로필렌은 미세플라스틱의 재질 중 하나다.


시는 해외직구 제품의 경우 제품정보 누락, 보관·유통 과정에서 위생관리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준을 초과한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과 중국 쇼핑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할 방침이다. 다중이용업소에도 이를 안내한다. 아울러 이달부터 안전성이 우려되는 제품을 시민들이 직접 선정·구매해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과 협력하고, 화장품·의류 외 생활 밀접 용품까지 범위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검사할 계획이다.

김태희 시 시민건강국장은 "위생용품은 신체와 직·간접적으로 접촉되는 만큼 제품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시민 등 소비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