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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 중국에 뺏긴 'ESS 주도권' 탈환 속도낸다

머니투데이
  • 뮌헨(독일)=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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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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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중국을 뛰어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거나, 제품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Messe)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공개됐다.

ESS는 태양열·수력·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만들어낸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해 난방·전력비 부담이 커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ESS 수요가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9GWh이던 유럽의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출하량은 지난해 23GWh로 156%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7%에서 12%로 올랐다.


현재 세계 3위이자, 성장폭이 압도적으로 큰 시장이 유럽이다. 수요 급증의 수혜는 중국 기업들이 봤다. 지난해 ESS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상위 10곳 중 8곳이 CATL, BYD, EVE 등 중국기업이다. 이들 세 중국기업의 합산 점유율만 63%다. 이에 비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9%에 그쳤다. 2020년만 해도 두 기업의 ESS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었지만, 중국기업들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ESS 시장을 공략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밝힌 ESS 생산능력 확충 계획 /사진=박미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밝힌 ESS 생산능력 확충 계획 /사진=박미리 기자
ESS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LG엔솔의 승부수는 생산능력 확대다.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현재 1GWh인 ESS 생산능력을 2025년 15GWh에 이어 2026년 53GWh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에서 추진중인 생산능력 확대 계획과 맞물린다. 미국에선 애리조나 ESS 전용 공장을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착공했다. 중국에선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난징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 전용으로 전환했다. LG엔솔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세계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ESS 투자를 확대해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전기차 캐즘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처음 선보인 SBB 1.5 /사진=박미리 기자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처음 선보인 SBB 1.5 /사진=박미리 기자
삼성SDI는 ESS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하나의 박스 형태로 미리 담아,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의 성능을 개선해 선보였다. 더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적재해 총 5.26MWh 용량을 구현하고, 에너지 밀도를 기존 제품보다 37% 높였으며 공간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 SBB 1.5다. 김형규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 프로는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기업을 이기긴 어렵지만, 수익성을 좌우하는 가동률 측면에서는 우리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삼성SDI 고위 관계자는 "유럽 내 ESS 생산역량 확보, ESS LFP 투자 확대 등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ESS LFP를 양산하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ESS LFP를 2026년 양산하는게 목표다.
CATL이 올해 더 스마터 E 유럽 전시회에서 선보인 ESS 제품 테너 /사진=박미리 기자
CATL이 올해 더 스마터 E 유럽 전시회에서 선보인 ESS 제품 테너 /사진=박미리 기자
화웨이가 올해 더 스마터 E 유럽에 마련한 부스 전경 /사진=박미리 기자
화웨이가 올해 더 스마터 E 유럽에 마련한 부스 전경 /사진=박미리 기자
ESS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중국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CATL은 인터배터리 유럽 연계행사인 'ESS 유럽'에서 전시부스 메인 자리에 ESS 제품인 테너를 전시했다. 그러면서 "20피트 컨테이너 당 에너지 저장용량이 6.25MWh로 업계 최고 에너지밀도를 달성했고, 작동 후 5년간 성능 저하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화웨이는 전시장 한 홀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대규모 부스를 꾸렸다. 화웨이는 중국 배터리 기업 3곳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ESS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선 '오아시스' 솔루션을 강조했다. BYD, EVE 등도 전시에 참가해 가정용·산업용 등 다양한 ESS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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