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강행…입원·응급·중환자 제외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곳에 소속된 교수들이 정부에 반발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 복도에 '당신이 원하는 그곳에 세브란스가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2024.6.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연세대 의대 비대위)가 26일 성명서를 내고 내일(27일)부터 결의한대로 무기한 휴진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입원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 유지 업무 등은 제외한다. 경증 환자의 외래 진료, 비응급 수술과 시술을 하지 않거나 진료를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무기한 휴진'을 실행할 방침이다.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비대위는 지난 12일 전체 교수의 뜻을 반영해 기한이 없는 휴진을 현재의 혼란을 종식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결정했다"며 "우리의 뜻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논의한바 오늘 (무기한 휴진)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의 일방적 발표로 대한민국 의료에 전에 없던 혼란을 야기했다"며 "불합리한 의료환경을 개악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했으며 무너져가던 의료체계를 희생하며 떠받치고 있던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은 절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수들의 (휴진) 동참은 문제의 시급성에 대한 적극적 의사 표현"이라며 "환자들의 우려와 정부의 직·간접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연세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과 학생들로 대표되는 의사 사회 전반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은 현 의료정책의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 의사 표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이번 결정과 행동이 우리의 학교와 병원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정부 당국의 행정 제재와 언론의 비판과 비난, 사회적 인식에 따를 수많은 어려움이 두렵다고 밝혔다.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환자와 가족의 불만과 불안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문제의 시급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하여 주시는 신뢰를 동시에 무겁게 받아들인다.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보호하는 의료제도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현 상황의 근본 원인이 의료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인식에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의 (휴진) 결정은 정부에게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고 이 행동(휴진)이 정부와 정치권의 각성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