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네이버와 결별' 속도전…"업무위탁 내년말 종료"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 /사진제공=라인야후 홈페이지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운영사 라인야후가 네이버(NAVER (162,900원 ▼4,000 -2.40%))·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업무 위탁을 내년 말까지 종료하고, 기타 네이버 그룹사에 대한 위탁은 내년 3월말까지 종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라인야후는 지난 28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지난해 11월 라인의 정보유출 사고 관련 '재발방지책 및 진척 상황'을 보고하며 이처럼 밝혔다.


라인야후는 네이버 그룹과의 위탁 관계 관련, "네이버와의 협의·교섭을 포함한 종료·축소 등 작업을 개시했으며, 시스템·네트워크의 운영과 서비스 위탁을 원칙적으로 종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서비스·개발 등 위탁은 내년 말까지 종료하고, 기타 네이버 그룹사에 대한 위탁은 이보다 빠른 내년 3월말까지 종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업무 위탁과 별도로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도 속도를 낸다. 라인야후는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와의 시스템·네트워크적 연결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증 기반 등 시스템·네트워크 분리는 라인야후는 내년 3월 말, 국내 및 해외의 라인야후 자회사는 2026년 3월 말 분리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라인야후는 앞선 정보유출 사고 조사 및 원인 규명 과정에 대해 "네이버 그룹, 네이버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탓에 자사는 사안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약 3개월 반이 걸렸다"며 "자사의 사실관계 조사와 원인 규명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에 대응하는 체제의 미비도 인정된다"고 자평했다.

관련 시스템을 일본 자국 기업과 협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라인야후는 "로그를 자사에서 취득·분석할 수 있는 태세(SOC 업무)를 정비 중"이라며 "SOC 업무 관련 네이버클라우드 위탁은 올 9월말 해소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 기업에 대한 업무 교육을 진행 중이고, 7월부터 국내 기업과 임시 운용을 실시해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올 10월부터는 국내 기업과의 (SOC 업무) 운용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올해 3월 정보유출 사고 관련 기술·조직적 안전 관리 조치 미비의 시정을 권고하고 진행상황 보고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별도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대해 정보유출 사고 관련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네이버와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 사실상 라인야후 지주사(A홀딩스)에서 현재 50대50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지분율을 소프트뱅크 우위로 변경하도록 압박했다. 이 같은 총무성 요구에 대한 라인야후의 보고 시한은 내달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