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가 공들이는 이 나라…"증시 투자했더니 연일 신고가"

NIFTY50 추종하는 ETF 1년 추이/그래픽=윤선정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인도만큼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 친시장파인 모디 총리가 3 연임에 성공하며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 (14,070원 ▲75 +0.54%) ETF와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 (25,880원 ▲170 +0.66%)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 (13,740원 ▲70 +0.51%) ETF 수익률도 17%를 나타냈다.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50개 종목에 투자하는 세 상품은 최근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기 연임에 성공하자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진 덕택이다. 모디 총리는 첫 취임 당시였던 2014년부터 제조업 육성과 인프라 투자 확대를 내세우는 등 친시장적 색채를 보였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 심해지자 중국만큼의 인구수를 보유한 인도가 반사 수혜를 입었다.

이전 집권기와 달리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 의석수가 지난 303석에서 240석으로 크게 줄고 전체 의석수의 과반을 채우는 데 실패했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도 성장 동력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로 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여타 신흥국을 뛰어넘는 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야당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으나 2020년 이후 인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공급망 재편 수혜, 높은 경제 성장률 두 가지 요인은 견조하다"며 "아마존, 애플, 구글, 삼성전자 (81,800원 0.00%), 현대차 (276,000원 ▲3,500 +1.28%) 등 글로벌 대표기업들의 생산망과 공급망을 인도에 구축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 미래 먹거리를 두고 미·중 패권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인도 시장이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역사적으로 인도 증시는 미국 증시에 동조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도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던 2018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미국 증시와 단기적으로 탈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으로 주요국 약세 국면에서도 인도 증시의 주가 방어력은 양호했다"며 "하반기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헤지 수단으로 인도 증시의 점진적인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저출산으로 소비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인도는 홀로 인구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인도 인구수는 14억명을 넘어서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됐다. 여기에 인도 인구의 절반이 MZ세대에게 해당하는 만큼 향후 인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