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동훈에 "자기애 너무 강한 듯…尹과 절연한 이유 알겠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윤상현 의원이 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을 향한 경쟁자들의 '배신' 프레임 공격을 방어하며 '공한증'(恐韓症), 공포마케팅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는 자기애가 너무 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1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한 후보가 왜 윤석열 대통령과 '절연'하게 됐는지 알 것 같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후보는 "거대 야당과 싸울 때 다들 어디 계셨냐고 물었는데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총선 당시 저는 인천 미추홀에서, 원희룡 후보는 인천 계양에서, 나경원 후보는 서울 동작에서 당원동지들과 치열한 백병전을 치렀다"며 "마치 혼자만 싸운 듯 말하는 것은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들에게 엄격한 잣대로 수사하던 분이 자기에 대한 비판은 조금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박하고 있다. 마치 반박 강박증이 있는 것 같다는 시중의 비판이 이해가 될 정도"라며 "공포마케팅 한다면서 공한증을 통해 공포를 조장하는 장본인이 누구냐"고 했다.

윤 후보는 또 "마치 한 후보가 총선 승리를 이끈 사령관인데 다른 후보들이 애꿎은 공격을 하는 것 처럼 반응하니 황당하다.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뜻을 접은 것에 비춰보면 한 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에는 어떻게 반박하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면 우리 당과 당원들 앞에서 좀 더 책임있고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난 총선을 이끌며 윤석열 대통령과 몇 차례 의견 충돌을 빚은 한 후보는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수사 상황에 따라 정부에 타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채상병 특검법'을 여당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당권 경쟁자들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한 후보는 이 같은 '배신' 프레임을 적극 반박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일부 후보들이 '공포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 그런 공포 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커녕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인신공격과 마타도어(흑색선전)가 아니라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을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서도 바라신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