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생성형AI와 함께 가자"…GS 임직원, 1박2일 머리 맞댄다

GS그룹이 3일부터 1박2일간 진행하는 해커톤 현장 /사진=박미리 기자

GS그룹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 시대에 발 맞추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임직원이다. 기업 체질이 성공적으로 바뀌려면, 개개인의 역량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3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서울'은 인파로 북적였다. GS그룹의 연례행사인 해커톤이 열리는 현장이었다. 올해는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GS에너지 등 19개 계열사 임직원 351명이 3~5명씩 83개팀을 이뤄 대회에 참가했다. 올해 주제는 'PLAI with GenAI(생성형 인공지능)'다. 생성형AI를 고객경험 향상, 업무효율 개선, 신사업 발굴 등 분야에 즐겁게 활용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GS그룹이 3일부터 1박2일간 진행하는 해커톤 현장 /사진=박미리 기자

행사가 시작되자 샛노란 모자, 'PLAI'가 새겨진 흰 티셔츠, 남색의 크록스를 착용한 참가자들은 "Let's PLAI"(렛츠 플레이)라고 힘껏 소리쳤다. 참가자들은 현재 '개인이 일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는지 AI로 평가', '사내 복리후생 자동 심사·지급 AI 챗봇', 'AI 연회장 안내 챗봇'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치열한 토론을 거치면서 화이트보드에 팀명, 솔루션명, 페인포인트(Pain point, 불편함) 등을 채워나갔다. 참가자들의 연령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해커톤 참가자의 77%는 IT 전문가 아닌, 일반직무 구성원이었다. IT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2주 전부터 생성형AI 도구를 익히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디자인씽킹 방법론 등을 학습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한 참가자는 "15년차인데 아직도 막내라 이번 기회에 AI 인턴을 만들어 써보려고 한다"고 했다. 다른 참가자는 "생성형AI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해커톤에 지원했다"고 했다.

GS그룹 임직원 351명은 오는 4일까지, 약 30시간 동안 생성형AI 활용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GS그룹 경영진은 자필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허태수 회장은 "Future(미래)는 GenAI와 함께 갑시다"고 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과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각각 "GenAI 시대를 선도하는 여러분을 응원한다", "Gen AI 시대, GS가 리더가 됩시다"고 했다.

GS그룹 사장단이 해커톤 참가자에 전하는 자필 응원 메시지 /사진=박미리 기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아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회사 임직원을 응원했다. 허윤홍 사장은 "그룹에서 AI가 중요한 화두"라며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왔다"고 했다. 허세홍 사장은 "앞으로 그룹은 현장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많은 지원을 하려고 한다"며 "이러한 행사를 꾸준히 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해커톤 참가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GS그룹은 올 들어 DX 활동을 사업 현장 중심으로 전진 배치하고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각 계열사의 DX 담당 인력 약 40명을 한 자리에 모아 합동 근무를 시행했고, 생성형AI를 활용해 고객의 고충을 해결하는 프로토타입 경진대회를 열었다.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는 GS 그룹 내 사장단이 모두 참여하는 'AI 디지털 협의체'를 매 분기 개최하고 있다.

허태수 GS 회장은 "생성형AI 의 등장과 함께 현장 직원들이 직접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그룹사 전반에서 현장의 모든 임직원들이 생성형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AI 능력을 키우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