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경치 보려 라이브 켰는데 "사람 뛰어내린다"…1분만에 구조대 출동

한강 다리에서 사람이 뛰어내리자 해양 구조대가 출동한 모습. /사진=데일리서울 한강 라이브캠 캡처

한강 다리에서 사람이 뛰어내리자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구조대와 경찰, 구급차 등이 출동한 모습이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송출됐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한강 라이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사람 뛰어내린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데일리 서울 한강 라이브캠'은 2021년 12월 8일부터 한강의 경치를 잔잔한 음악과 즐길 수 있는 실시간 라이브캠 방송을 진행 중이다.

사건은 지난 16일 오후 11시 1분 37초에 발생했다. 먼저 10시 56분께 한 시민이 한강 다리 위 택시에서 내렸다. 이윽고 이 시민은 다리 위를 걷다가 멈춰서길 반복하다 약 6분 뒤 난간을 넘어 한강으로 떨어졌다.

이후 약 1분 만에 멀리서 출동한 해양 구조대가 빠르게 사고 현장으로 왔고, 5분 뒤에는 다리 위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도착했다. 10분 뒤 다리 아래에도 구급차가 도착하는 등 상황은 신속하게 수습됐다.


앞서 이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누군가를 위로하는 댓글도 달렸다.

댓글을 쓴 A씨는 "예? 어딜요? 하지 마요. 왜요, 힘든 일 있어요?"라며 "아니에요. 누구나 다 그런 부분은 있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이 세상에서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제발 다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씨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한 시민이 끝내 극단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저 사람도 죽기로 결심했지만, 사실은 미련이 남으니까 저런 채팅방에 와서 채팅 남기지 않았나 싶다. 사실 누군가가 잡아주길 바란 것 같다. 저런 사람은 구조된 게 다행이다" "어떤 마음으로 뛰어내렸을지" "사람은 살리고 봐야 한다" "1~2분 만에 (구급대) 온 게 대박이다. 살 운명이었나 보다. 용기 얻어서 잘 사셨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한강 교량 CCTV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CCTV 572대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관제 요원에게 이를 알리고 위험한 사항이 발견되면 가장 가까운 수난구조대가 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