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아, 3번 유산 뒤 얻은 아들인데…"자폐·지적장애 판정" 오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배우 정정아가 세 번 유산 끝에 얻은 아들이 자폐 스펙트럼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정아는 지난 20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아들의 자폐 진단 사실을 최초로 고백했다.


정정아는 "제가 세 번의 유산을 겪고 44살에 출산했다. 28개월 무렵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그때도 아이가 눈 맞춤이 적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 아빠를 닮아 무뚝뚝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느 날 어린이집에서 면담을 신청해 갔더니 지금까지 아들을 교육하기가 힘들었고, 선생님 한 명으로는 부족해서 발달 검사를 받아보면 좋겠다고 했다. 소아과에서도 자폐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 병원에 데려갔는데 자폐 판정을 받았다.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해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거기서는 자폐와 지적장애 판정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정정아는 충격보다 막막함이 더 컸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일을 접어두고 아들한테 집중하기로 했지만, 아들은 날로 제어가 안 되고 폭력성이 커졌다고 했다.

얼굴은 물론 손등에 피가 안 나는 날이 없고, 머리카락까지 뽑혀가며 아들을 돌봤다며 "내 자식인데도 함께 있는 시간이 두려워서 심장이 뛰었다. 결국 이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병원에 데려갔다"고 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새로 간 병원에서는 아들에 대해 자폐 스펙트럼이 아니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한다. 정정아는 "병원에서는 발달 지연이 심하게 와 이대로 내버려 두면 성격 장애가 올 수도 있다며 아이가 싫다는 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이에게 맞추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 심한 폭력을 당했거나 부모의 무관심으로 일어나는 결핍 장애라더라. 우리 아들은 유독 예민한 케이스였다. 그때부터 어린이집만 보냈다, 장애 보육 받으라고 권유를 받아서 장애 보육을 받고 있다"고 했다.

폭력성에 대해서는 "심한 건 약을 먹이라고 했다. 그런데 세 살짜리 아이에게 정신과 약을 못 먹이겠더라. 그래서 남편에게 대신 먹여달라고 했다. 아이가 좀 침착해지면 저한테 뭔가를 준다. 마주치는 시간도 조금 늘고, 2년 동안 아이를 케어했다"고 말했다.

정정아는 "그러다 올해 4월에 의사선생님이 이제는 더 이상 치료 안 받아도 된다고 이제는 유치원도 갈 수 있고 일반 초등학교 갈 수 있다고 진단을 내려주셨다. 아직 장애 보육 받는데 많이 좋아졌다, 아이가 좋아지니깐 얘기할 수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