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팔더니…"미리미리 담자" 다음 주도주는 이 업종?

헬스케어(건강관리)업종 주가가 최근 국내 증시 전반에 덮친 매도세를 뚫고 약진했다. 미국 의회에서 추진되는 대(對)중국 바이오산업 견제책,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한 약가 인하의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증권가에선 가성비 차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국내 헬스케어제품이 산업의 쌀 반도체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6일 KRX헬스케어지수는 전일대비 1.14% 오른 3674.22로 마감했다. 한 달 전인 6월26일과 비교하면 11.7% 오른 것이다. 반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한달새 각각 2.2%, 5.3% 떨어졌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요 헬스케어 종목을 종합한 지수다. 반면 KRX반도체지수는 한달 새 13.9% 떨어졌다.

특히 KRX헬스케어지수에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 (965,000원 ▲30,000 +3.21%)(26일 종가 기준 주당 91만5000원·시총 65조1240억원)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25.5% 뛰었다. 시총 2위인 셀트리온 (191,200원 ▲3,200 +1.70%)도 26일 종가 기준(주당 20만원·시총 43조3990억원)으로 한달새 13% 올랐다. 신공장 관련 소식이 호재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2분기에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42% 웃돈 43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실적 서프라이즈와 주요 바이오시밀러(특허 기간 만료 바이오의약품을 본떠서 만든 의약품) 2건이 미국에서 2분기에 승인됐다는 점을 근거로 최고 125만원(한국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 3공장이 오는 12월 상업 생산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셀트리온이 올해 3월 미국 전역에 출시한 피하주사 제형(S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의 상업적 성공이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28만원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헬스케어업종을 유력한 차기 주도주 후보군으로 꼽았다. 2022년 9월 코스피가 2510선까지 떨어진 뒤 반등한 과정에서 번갈아 나타난 주도주들과 헬스케어업종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주도주들은 대개 미국의 수요와 관련돼 있거나 가성비 차원에서 주목받았는데 헬스케어업종도 최근 이같은 특성이 부각됐다. 미국 의회에서 바이오분야 대(對) 중국 견제성 법안이 추진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가 인하를 공언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하고있는 생물보안법이 (추진돼 한국 헬스케어종목) 수요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며 "트럼프는 시장원리에 입각해 경쟁을 유도, 약가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인데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높고, 10년 투자 끝에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국내 헬스케어 업종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