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쪽같은' 손흥민, 英 '억지 비판'에 통쾌한 반격! "토트넘 레전드 되겠다"... 구단 '16년 숙원'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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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BBC와 인터뷰 중 미소짓는 손흥민. /사진=영국 BBC 영상 갈무리

손흥민과 영국 매체의 인터뷰 영상. /사진=영국 BBC 갈무리

토트넘 홋스퍼 주장다운 마음가짐이다. 손흥민(32)의 머릿속에는 토트넘뿐이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BBC'는 손흥민의 영상을 소개하며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그는 그렇게 여겨지기는 어렵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어느새 10년 차를 맞은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 간판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500경기 넘게 뛰며 지난 8시즌 동안 최소 14골을 넣었다. 해리 케인(현 바이에른 뮌헨)이 떠나기 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듀오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영국 매체 '풋볼365'에서는 손흥민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의 부진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부터 이어졌다"며 "윌슨 오도베르(20)가 손흥민 대신 뛰어야 한다. 풋볼365는 여름 이적시장에 방출해야 하는 선수 중 하나로 손흥민을 꼽은 바 있다"는 다소 어이없는 주장을 내세웠다.

인터뷰에서 대답하는 손흥민. /사진=영국 BBC 영상 갈무리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 대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 경기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토트넘 손흥민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에 대답이라도 하듯 손흥민은 대쪽같은 인터뷰로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BBC'는 '클럽에 어떤 걸 남기고 싶나'라는 질문에 손흥민은 "구단의 전설이 되고 싶다"며 "아직은 토트넘 레전드가 아니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 그때 전설로 불리며 행복해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토트넘의 마지막 주요 대회 우승은 2008년 잉글랜드리그컵(카라바오컵)이다. 손흥민은 "우승을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개인적인 득점 목표를 정확히 세우지는 않았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를 썼다. 2023~2024시즌 전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을 맡게 됐다.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인 캡틴이다. 위고 요리스(현 LAFC)를 이어 토트넘 완장을 찬 손흥민은 "좋았다.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프리미어리그 팀의 주장이 되는 건 많은 책임이 따른다. 아직 많이 배우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좋은 일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장 역할을 위해 본인의 사소한 행동까지 신경 쓰고 있었다. 손흥민은 "원래 나는 시끄러운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기꺼이 한다. 좋은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고 싶다"며 "토트넘에는 젊은 선수가 많다. 주장이 옳은 일을 하면, 선수들도 똑같이 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