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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대본 자유 질문 vs '감성' 치밀 연출… 100일 회견 뒷얘기

[the300]17일 文 대통령 기자회견, 오케스트라형 자리배치-대기시간 가요 틀어

文대통령 취임 100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최경민 기자 |입력 : 2017.08.17 16:58|조회 : 12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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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 2017.8.17/뉴스1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 2017.8.1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첫 100일 기자회견은 17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돼 65분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15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채웠다. 정오경 끝난 듯 했으나 추가질문 요청이 쇄도, 1개 질문을 더 받아 5분이 추가됐다.

회견은 준비 과정부터 화제를 모았다. 각본 없는 자유 문답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각본이 '아예' 없었다고 하긴 어렵다.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적어도 어떤 분야를 질문할 것이라는 사실은 기자단이 청와대측에 공지했다. 문 대통령 책상 위엔 답변을 정리한 듯한 A4 서류가 놓였다. 문 대통령이 페이지를 넘길 때 군데군데 노란 형광펜으로 강조한 부분도 보였다.

하지만 기자들이 질문 내용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어느 매체의 어떤 기자가 질문하리란 것도 예측불가였다. 이를테면 경제분야는 경제지 기자들이 주로 질문할 것이라는 공감대 정도가 있었다. 기자가 손을 들면 진행자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호명하는 식으로 질문자를 정했다. 그런 점에서 말을 맞춘 '짜고 치는' 회견은 아니었다.

'연출'은 다른 데서 빛을 발했다. 마치 가수의 콘서트장을 연상시키는 장치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키워드는 '탁현민'이다. 행사 시작 1시간전부터 청와대 영빈관 2층 회견장에 대기한 언론인들은 탁현민 행정관이 마치 뮤지컬 PD처럼 직원들을 진두지휘하며 리허설을 진행하는 모습을 봤다. 때로 윤영찬 수석도 그의 설명을 경청했다.

리허설이 끝나고 대기중엔 배경음악으로 익숙한 가요가 흘러 나와 이런 느낌을 더했다. '야생화'(박효신) '걱정말아요 그대'(이적) 등이 반복 재생됐다.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취지다. 탁 행정관은 공연연출가 출신이다. 탁 행정관이 주도하는 문 대통령의 공개행사는 대개 이런 '감성' 요소가 풍부한 걸로 평가된다.

좌석배치는 오케스트라 연주회 같았다. 문 대통령이 지휘자 석에, 취재진이 그를 마주보고 반원 형태로 둘러 앉았다. 청와대 집계로 270명 가까이 참석했다. 국내기자 189명, 외신 28명, 청와대 비서실장 이하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 포함 50여명 등이다.

이날 회견은 14년 전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과 흡사하다. 2003년 6월2일 당시 회견도 '각본'을 제외했다고 해서 화제였다. 이해성 홍보수석이 질문자를 지목한 것도 이날과 같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회견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KTV 방송화면 캡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KTV 방송화면 캡처)
윤영찬 수석은 사전에 정해진 약속이 없다며 "대통령님 긴장되시죠?"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문답 중 "떨리시지 않느냐"는 돌발질문도 나왔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가 질문에 앞서 "대통령님 떨리지 않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윤 수석은 크게 웃었다. 문 대통령을 포함, 참석자들도 웃음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잠시 부드러워졌다.

김 기자는 이어 "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서 지금 떨리고 있는데 이런 기회를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주시면 훨씬 더 질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질문하는 기자와 매번 눈을 맞추면서 검은 펜으로 노트에 질문을 메모했다. 세제, 부동산 등 경제분야 질문에선 신중히 답변하려는 듯 잠시 뜸을 들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 좌우로 배석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은 '경청' 모드였다. 장 실장은 경제분야 답변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윤 수석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다는 말을 해줬다" "한미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말씀이 있었다" 등 문 대통령의 답변이 끝난 뒤 이를 요약해서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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