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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보여달라는 어르신들, 성교육 가장 필요한 세대"

[피플]성교육 전문가 이석원 자주스쿨 대표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입력 : 2018.08.14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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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전문가 이석원 자주스쿨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성교육 전문가 이석원 자주스쿨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가장 성교육이 필요한 세대가 노년 세대입니다. 지금 어르신들은 성교육 자체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창호지에 구멍 뚫고 다른 사람의 성관계를 보는 게 성교육의 전부였던 시대에 살았죠. 종종 어르신들이 아이를 예뻐해 준다는 이유로 머리를 쓰다듬거나 고추를 보자고 하다가 비난받는 경우가 있잖아요. 제대로 교육만 받았다면 그런 일이 적어질 거예요.”

70세가 넘는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콘돔·섹스토이 사용법을 배운다. 사용 후기를 공유하고 직접 섹스토이숍도 찾는다. 이 색다른 수업을 진행하는 사람은 이제 갓 서른 줄에 접어든 이석원 자주스쿨 대표(30)다.

이 대표는 현재(사)굿하트광진재가노인지원센터에서 6주에 걸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과 함께 모여 앉아 성과 관련된 고민을 상담하고 섹스토이의 필요성도 설명한다.

지원센터에서 성인식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이 열린다는 설명에 어르신 20여 명이 참여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70대가 넘는 어르신들은 직접 센터를 찾아와 수업을 들을 정도로 열의가 넘친다. 매번 출석률이 80%가 넘을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수업을 들은 후 올해 또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성교육 강사 5년 차인 이 대표는 노인·청소년·대학생 등을 가리지 않고 2000여회의 수업을 진행했다. 어르신 성교육을 시작한 건 2016년이다. 우연히 한 복지관에서 300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해달라고 요청받은 게 계기가 됐다.

그는 어르신 성교육에 특별한 사명감을 느낀다. 자신의 수업을 듣고 삶이 완전히 변했다고 고백하는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많은 노인이 성에 대해 고민하지만 이를 털어놓지 못하고 있다”며 “수업에서 항상 '성은 절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섹스토이 사용법을 설명하자 수업을 듣던 노인들의 태도도 바뀌었다. 처음에는 그저 민망해하던 이들이 ‘제품을 어디서 사는지 알려달라’, ‘다른 제품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어르신들 중엔 성교육 혹은 성에 관한 얘기를 상당히 민망해 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래서 수업을 시작할 때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제 얘기를 먼저 하지 않고 성교육이 왜 필요한 것 같은지 먼저 여쭤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면 ‘연애를 어떻게 하냐’ ‘어떻게 여자친구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 등 재밌는 대답도 많이 나온다”며 “저 역시 어르신들은 이런 쪽에 관심이 없을 것이란 편견을 깼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제대로 교육만 한다면 어르신들도 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오히려 한 번 수업을 들어본 어르신이 지각도 하지 않고 수업 태도도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굿하트광진재가노인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이석원 대표의 수업에 참여한 노인들이 섹스토이 사용법을 실습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석원 대표
굿하트광진재가노인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이석원 대표의 수업에 참여한 노인들이 섹스토이 사용법을 실습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석원 대표
이 대표의 목표는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확대하는 일이다. 그는 이를 위해 성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동시에 성교육 영상을 직접 제작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성교육을 받은 수강생들에게 ‘나를 사랑하게 됐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며 “결국 성교육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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