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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통계의 '금맥', 금감원에 꽂힌 거시경제 연구자

[피플]금감원 '첫 정책보고서' 펴낸 김종혁 거시금융연구팀 선임연구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입력 : 2017.04.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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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금감원 거시금융연구팀 선임연구원 /사진=본인제공
김종혁 금감원 거시금융연구팀 선임연구원 /사진=본인제공
"국내 시중은행 7곳이 2001년부터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을 적립했다면 2008년 3분기 규모는 19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적 손실 추정치 14조3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김종혁 금융감독원 선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기대응완충자본은 금융위기 충격을 줄일 수 있는가'라는 보고서의 주제다. 특히 정책·연구보다 감독에 기능이 집중된 금감원의 첫 정책보고서이기도 하다. 올해로 개설 만 3년을 맞이한 금감원 내 연구팀의 첫 번째 역작이다.

금감원 연구팀은 2014년 4월 발족했다. 검사·단속을 맡는 금감원의 '정책·연구' 조직을 생소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하지만 정책 집행의 최일선 기관인 만큼 실효성과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조직 내부 연구 수요를 반영한 조직이다. '거시경제'를 전공하고 통화정책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김 연구원이 '미시경제' 구현의 최전선 기관인 금감원에 합류한 이유다.

보고서도 이 같은 고민에서 시작됐다. 저금리로 통화정책 효과가 현저히 줄어든 상황에서, 계속되는 금융 불안정성 대책으로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다만 거시경제와 금융, 어느 한쪽이 아닌 두 분야를 절묘하게 결합 시켜야 기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 판단이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은 금융회사의 경기 순응성을 완화시켜 금융위기를 막아보자는 취지입니다. 금융사들이 호황에는 돈을 풀고 불황에는 거둬들여 경기 쏠림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핵심은 은행 감독입니다. 결국 은행을 움직이는 감독 당국과 경기를 판단하는 거시경제 부처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정책의 거버넌스는 관련 부처 간 유기적 협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보고서 발표 후 반응은 금감원 내부는 물론 유관기관에서 더 뜨거웠다. 특히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던 한국은행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국내에서는 제도 도입 자체가 초기인 탓에 관련 논문이 1~2개밖에 되지 않아요. 학문적으로도 블루오션이죠. 한은에서도 보고서와 같은 형태의 연구 결과물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오히려 보고서 발표 후 세부지표를 놓고 '이런 지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등의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학문적 교류를 나누고 특장점이 다른 두 기관이 머리를 맞대면 훨씬 더 좋은 정책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감원 '싱크탱크'로 발돋움하고 있는 연구팀은 김 연구원의 첫 번째 정책보고서에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연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시장 최대 리스크인 가계부채를 진단할 수 있는 '한국의 시스템 리스크', 민원이 집중되는 금감원 특장점을 활용한 '빅데이터를 통한 금융위기 연구' 등이 그 주제다.

"팀 내 동료 연구자들이 금감원에 집약된 방대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온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미시통계 데이터의 '금맥'과 같은 금감원에서 금융정책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학문적 성취를 길어올리는 작업입니다. 조만간 두 번째, 세 번째로 등장할 금감원 정책보고서를 유관기관은 물론 많은 국내 연구자들이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변휘
변휘 hynews@mt.co.kr

머니투데이 증권부 변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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