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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외관 색, 과학과 예술의 조합이죠"

[피플]컬러리스트 정주현 GS건설 차장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입력 : 2017.08.1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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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본사 사무실 컬러 샘플실에서 활짝 웃고 있는 컬러리스트 정주현 GS건설 차장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 본사 사무실 컬러 샘플실에서 활짝 웃고 있는 컬러리스트 정주현 GS건설 차장 /사진제공=GS건설
"색은 과학이자 마술입니다."

기업들 중 고유의 컬러코드를 만들어 저작권 등록을 하는 곳이 있다. A기업체하면 '블루'가 떠오는 것처럼 색은 이미지에 중요하다. 건설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아파트의 브랜드이미지를 만드는 데 색은 중요한 요소다. 아파트 외관은 디자인뿐 아니라 색채에 따라 이미지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이 주택사업부문에 색 관련 전문가를 두는 이유다.

GS건설 본사 컬러리스트인 정주현 차장(42·사진)을 만나 색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색채연구소에서 6년을 연구원으로 일하다 2007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회사에서 짓는 전국 '자이' 아파트 외관 색채는 그녀의 머리와 손끝에서 나왔다.

"아파트 외관 색채는 정말 어려워요. 거주하는 집이기 때문에 편안해야 하고 주변 환경과도 어울려야 하죠. 단지와 동도 조화를 이뤄야 해요. 그러면서 '자이스럽다'는 느낌도 줘야 합니다."

최근 들어 컬러마케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추가 비용부담 없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차장은 "아파트 외벽에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을 칠한다고 돈이 더 들어가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색과 채도(선명도) 명도(밝기)에 따라 이미지가 마법처럼 달라집니다."

GS건설은 2015년부터 팥죽색에 가까운 보라계열을 사용한다. '우아함' '귀족적' '세련된'이란 '자이'(Xi) 이미지를 상징하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구 '역삼 자이'와 동작구 '상도 파크자이'가 대표적이다. 여러 단지 중에서 그는 서울 강북지역 랜드마크로 꼽히는 '경희궁 자이'가 더 어려웠다고 했다. 가까이에 도성 성곽길, 경희궁 등이 있어 주변과 조화가 특히 중요했기 때문이다. 채도는 낮추고 자연색 위주로 사용했다.

"아파트 외벽은 다 색이죠. 색이 주는 임팩트가 정말 큽니다. 형태보다 색이 가장 먼저 들어오거든요. 또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색마다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의 기분 등에도 큰 영향을 주거든요." 특히 색은 크기, 모양, 빛의 반사 정도 등에 따라 같은 색이라도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광학과 빛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축적된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색전문가인 그에게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을 위한 색 추천을 부탁했다. 그녀는 곰곰이 생각한 뒤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색은 (주변과) 조화가 중요해서 무슨 색이 제일 좋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집에서 편히 쉬고 싶다면 나무, 잎 등 자연색을 추천한다고 했다. 베이지 등 피부색과 가까운 색도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했다. 집이 크다면 적절히 어두운색을 포인트로 배치해 안정감을 주는 게 필요하다.
 
사회생활 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저는 색에 관해선 전문가죠. 하지만 요즘은 자기 분야만 잘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시야를 넓혀 다른 분야와 접목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주어진 것만 하기보단 '끊임없이 유연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배규민
배규민 bkm@mt.co.kr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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